인천 용유·무의지역의 도로 개설 등 기반시설 공사가 탄력을 받으면서 무의 LK 사업 등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또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 상실로 무산 위기에 놓인 을왕산파크52 사업은 용유 노을빛타운의 민간사업자가 맡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중구 무의동 산 349-1 일원 123만5천613㎡의 터에 주거 및 관광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무의 LK은 섬 마을 특성 상 대규모 공사를 위한 원활한 통행로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용유·무의지역 개발이 민간투자 유치 불발로 십여 년 간 지체되면서 기반시설 공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2014년 이 일대 일부 구역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자, 주민 보상 차원에서 2020년까지 총 사업비 1천546억 원을 들여 기반시설 공사를 연차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무의 LK 사업부지로 연결되는 무의도 큰무리마을 선착장∼하나개 해수욕장 입구를 연결하는 700m 해안도로 개설(1단계)을 위한 1억3천만 원의 설계비를 확보하고, 현재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무의LK 사업지구인 하나개 해수욕장 입구∼광명항까지 이어지는 2단계 도로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설계비 2억6천만 원을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다. 예산 확보가 유력시되면서 사업부지 내 토공 장비 이동을 위한 실질적 통행로가 생길 전망이다.

고급 빌라와 힐링가든, 공동주택, 캠핑장 등을 조성하는 무의 LK사업은 실시계획 승인 신청서가 최근 인천경제청에 접수돼 늦어도 내년 상반기께는 본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미래개발산업 컨소시엄이 중구 을왕산 일원 67만6천890㎡ 터에 추진하는 을왕산파크 52사업은 지난 10일까지 약속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좌초되면서 14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상실됐다. 이 구역의 경제자유구역 유예 조건인 내년 1월 31일까지 개발계획변경 고시 등의 행정 절차를 감안하면 재공모는 불가능하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최근 용유 노을빛타운의 새 사업자로 선정된 ㈜오렌지이앤씨가 사업 부지를 확대하겠다는 제안을 하는 등 을왕산파크 52 사업도 이 사업자와 협의해 보겠다는 복안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을왕산파크 52의 경우 다른 사업자와 소송이 진행 중이라 형평성을 위해 더욱 더 원칙적으로 대응하게 됐다"며 "오렌지이앤씨 및 인천공항공사와 별도의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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