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 수거한 달걀로 닭 진드기 살충제 잔류물질을 검사한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본보 8월 18일자 1면 보도> 발표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강화지역 농장 1곳에서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시는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곳은 친환경 무항생제 농가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게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가 보내준 결과대로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일 시와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강화지역 농장 1곳에서 비펜트린이 0.0167㎎/㎏(기준치 0.01㎎/㎏) 검출돼 부적합 농가로 판정됐다.

1.jpg
▲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18일까지 마무리된 정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49곳으로 이 가운데 29곳(59%)이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번 결과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시료채취 등 부실검사 논란이 있는 전국 121개 산란계 농가를 재검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인천은 친환경 농가 5곳이 재검사에 포함돼 강화의 농업회사법인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회사 달걀에는 ‘04씨케이’라고 적혀 있다. 시는 달걀 2만1천여 개를 회수해 폐기 조치하고, 보관 중인 3만6천여 개 달걀의 출하를 중지시켰다.

지난 17일 시는 인천 15개 산란계 농가를 전수검사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중 7곳은 지난 1일 모니터링을 위해 미리 채취해둔 달걀로 검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 7곳 중 4곳이 친환경 농가로 정작 검사는 농산물관리원에서 진행했고, 시는 3곳만 검사했다. 시료채취 등이 문제 되자, 시는 3곳도 다시 재검사해 ‘적합’ 판정했다.

울산에서도 이달 초 미리 걷어 놓은 달걀로 살충제 검사를 진행한 결과, 2곳에서 각각 비펜트린이 기준치 이상인 0.06㎎/㎏과 0.02㎎/㎏ 검출됐다.

시는 농산물관리원과 협의해 농축산부 지침에 따라 비펜트린 기준치 초과 검출된 강화 농장의 달걀을 매일 매일 검사하기로 했다.

또 닭 진드기 구제 약품 사업으로 구입해 강화군·서·계양구로 배포한 와구프리 블루를 회수했다. 문제는 살충제 달걀 파동 이전인 7월에서 8월 초께 유통된 달걀도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는 전통시장 등에 대한 조사 결과, 달걀에서 기준치 이내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도 "8월 14∼18일 집중검사에서 살충제가 나오지 않으면 유통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04씨케이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