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무수크롬산(CrO3) 유출 사고가 발생한 수원시 영통구 신동 일대 텃밭의 농작물에서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알려진 ‘6가 크롬’ 성분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7월 해당 부지 주변 텃밭에서 가지·깻잎·상추·토마토·파 등 총 5가지 작물을 채취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시는 최근 농업기술실용화재단로부터 회신 받은 결과 보고서에 ‘6가 크롬 불검출’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또 이번 유출 사고 인근 하천·토양의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도 크롬 성분이 검출된 곳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3월 30일 영통구 신동에 있는 한 도금 공장에서 6가 크롬 화합물인 무수크롬산이 유출됐다. 사고를 낸 공장은 폐수 탱크를 옮기는 과정에서 무수크롬산 수용액 일부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시는 신고를 받고 즉각 현장을 점검한 후 2개월여간 6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열고 신동 주변 대기·수질·토양검사 등을 벌였다. 또 유출지 주변 가정집 12곳의 수돗물 수질을 검사한 결과 크롬 성분이 모두 ‘불검출’이 나왔으며 대기 오염도는 일반적인 도시 수준으로 측정됐다. 크롬은 주로 도금 공정에서 무수크롬산이나 크롬산 형태로 사용되는데 모두 용해 상태다.

시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지난 16일 신동 래미안 영통 마크원 2단지 관리소 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향후 조사계획을 설명했다.

현재 시는 주민 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건강 영향조사’ 등 이상 여부 파악이 완료되는 다음달 말께 주민설명회를 다시 열고 최종 결과를 알리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유출사고를 계기로 폐수나 대기 오염, 악취 발생 등 유해물질 유출에 대비하기 위해 관계부서 합동단속을 강화했다"며 "주민이 참여하는 환경 모니터링도 실시하는 등 유해물질 유출을 감시할 수 있는 통로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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