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행정 및 인사법 심사소위원회에서 경찰 근속승진 기간이 조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도내 경찰관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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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기호일보 DB
20일 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재 경찰의 계급별 근속 승진 기간은 순경(9급) 5년, 경장 6년, 경사 7년 6개월, 경위 12년(6급을)으로 순경에서 경위로 근속 승진하기까지 30년 6개월이 걸린다.

반면 일반직 공무원은 9급에서 6급으로 진급하기까지 23년 6개월이 소요돼 경찰보다 7년 짧다. 이는 경찰의 계급구조가 일반직 공무원보다 2단계 더 많아 발생하는 현상으로 경찰관들은 "30년을 근무해도 경위로 퇴직하게 된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설치·운영 중인 국민정책제안 플랫폼 ‘광화문 1번가’에 경찰들의 관련 민원이 쏟아지면서 근속승진 기간 조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행정 및 인사법 심사소위원회가 오는 29일 경찰 근속승진 연한을 일부 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내 경찰들은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원지역 지구대 A경위는 "경찰 내부에서는 여야의 큰 반대 없이 근속승진 연한이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 경찰 모두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문제는 경위 계급이 적체가 심하기 때문에 근속승진 연한을 어느 선까지 조정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의 한 경찰서 B경장은 "경찰청장이 지휘부에 특별지시사항으로 근속기간 단축에 역량을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근속승진 기간이 단축되면 경찰 본연의 업무보다 승진시험에만 매진하던 경찰 풍토도 바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재 도내 경찰관 사이에서는 각각 순경 1년, 경장 6개월, 경사 6개월, 경위 2년씩 근속승진 기간을 줄이는 안이 가장 유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찰 내부망에는 경찰과 인사혁신처가 해당 안을 추진하기로 이미 내부 합의를 마쳤다는 확인되지 않은 글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경찰관들의 가장 큰 관심이 근속승진 단축으로 쏠려있다 보니 다양한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며 "경찰 내부에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경찰의 사기 진작을 위해 근속승진을 일반직 공무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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