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730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총 7천232명의 종사자가 있으며, 2020년 무렵에는 1천200개 업체 입주, 총 2만5천명의 근로자가 상주할 대규모 공장지대. 바로 인천 서구에 위치한 220만㎡의 규모의 검단 일반산업단지(약칭 검단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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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창 인천시 서구의회 의장
 검단산단은 인천지역 내 무분별하게 산재돼 있던 공장지대를 계획적으로 정비하고, 검단신도시 및 인천지역 내 공공사업으로 인한 이주 공장의 부지 확보, 인천 서부지역의 균형발전 및 고용창출을 위한 큰 그림 아래 추진돼 지난 2014년 3월 검단 오류동 지역에 준공됐다.

 이곳은 2017년 3월 인천김포고속도로 개통을 통해 인천북항 배후단지와 서구와 청라 일반산업단지, 김포학운 산업단지 등과의 물류벨트 구축으로 허브산업단지로서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인근 지역의 검단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를 통한 인력수급의 용이, 각종 생활 편의시설, 최신기술로 시공된 고효율 설비 등 그 경쟁력이 점점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런 장밋빛 청사진 뒤에 한 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을 갖고 있다. 바로 화재위험이다.

 2016년 인천시 화재발생 건수에서 서구는 남동인더스파크가 위치한 남동구 다음으로 많은 화재가 발생했고, 서구에서 발생한 화재의 30% 이상이 검단지역으로 밝혀졌다.

 또한, 금속·기계, 화학공장 등에서 발생한 화재가 서구 화재 발생의 26%나 되기에 이들을 주력산업으로 내세우는 검단산단이 앞으로 대형 화재위험에 항시 노출될 것임은 자명하다.

 이미, 검단 내에서도 검단산단이 위치한 오류동이 화재 발생 1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어서, 산업단지에 업체들의 입주가 완료되는 시점부터는 화재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문제는 화재안전을 관장하는 인천서부소방서가 심곡동에 위치하고 있어 검단지역과 다소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과, 검단지역에 검단119안전센터와 원당119안전센터 2곳이 설치돼 있지만 검단지역을 제외한 서구지역에 분포된 119안전센터가 센터당 5만8천 명을 담당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센터당 8만 명에 달하는 등 업무 강도가 유달리 높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오류동 지역에 오류119지역대를 설치했지만 자그마한 1층 2채에 인원 6명, 차량 1대에 불과해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이어질 검단산단에서의 초동대응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현재는 인천공단소방서로 개칭됐지만, 남동공단에는 2007년 이전까지 남동공단소방서가 설치돼 운영돼왔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또한, 2023년에는 산업단지와 검단신도시 개발로 인해 서구 인구의 ⅓이 거주하는 검단지역에 200%를 넘는 인구폭발이 예측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검단지역의 119안전센터에서 1센터당 담당해야 할 주민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치닫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따라서, 화학물질 화재 진화를 위한 전문인력과 전문 화재진압 장비를 갖춘 ‘검단산단소방서’ 건립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산업단지 특성상 화재 발생이 높은 금속·기계, 화학이 주력산업인 만큼 이에 대응할 전문 소방서가 새롭게 건립된다면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것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안전 기조인 소방우대 및 확대와도 맥을 같이한다.

 인천시와 소방본부 등 관계기관에서는 구민의 생명과 재산이 피해받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길 바라며, 우리 서구의회는 전력을 다해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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