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 사는 70대 전모 씨는 얼마 전부터 허리에 시릿한 통증이 있더니 급기야 걸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러 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진단명은 ‘척추압박골절’이었다. 척추에 별다른 충격이 없었던 전 씨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자세한 검사 결과 전 씨는 중증의 골다공증을 앓고 있었다.

왕국현.jpg
▲ 검단탑종합병원 관절센터 왕국현 과장
전 씨처럼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골절이 잘 발생하게 된다. 가볍게 부딪히거나, 미끄러지거나, 주저앉는 경우와 같이 미세한 충격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물건을 들거나 아주 사소한 기침, 재채기도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위험한 행동 중 하나가 된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전체적으로 뼈가 약한 만큼 척추, 엉덩이관절, 손목, 발꿈치 등 다양한 곳에서 골절이 발생할 수 있음을 늘 기억해야 한다.

우리 몸의 뼈는 콜라겐, 칼슘, 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물질들이 차츰 줄어들어 뼈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 보통 40대 이후부터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발병률이 증가하며, 여성은 폐경 이후 급속도로 진행된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약 4명, 남성은 1명꼴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증상이 없고, 환자 스스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진단율이 떨어진다. 특히 전 씨처럼 직접적으로 골절이 발생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 검사는 골밀도 검사가 가장 중요하며 혈액검사, x-ray나 CT 등의 방사선검사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보통 칼슘, 비타민D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의 방법으로 실시하며, 필요에 따라 골흡수억제제나 골형성촉진제 등의 약물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골다공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0대가 됐다면 검진을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폐경기 여성은 물론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은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 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증상을 일찍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골다공증이 심해지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도움말=검단탑종합병원 관절센터 왕국현 과장>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