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의 신지현(22·사진)이 부상으로 떠나있던 코트에 오랜만에 돌아왔다. 강원도 속초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복귀를 신고한 신지현은 22일 "운동을 오래 쉬다 왔으니 다시 신인이라는 자세로 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입단 4년이 다 돼 가는 신지현이 신인으로 불리기는 쑥스럽지만, 데뷔 후 부상으로 두 시즌 동안 코트를 떠나있던 탓에 2년 만의 복귀전이 신인만큼이나 긴장되고 설렌다.

선일여고 재학 시절 한 경기에서 무려 61점을 퍼붓는 등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신지현은 프로 무대에서도 ‘1순위 지명’이 아깝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신인상도 품에 안았으나 무릎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연습경기 중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고 재활과 훈련 과정에서 다른 부위에도 무리가 가서 치료와 재활을 반복하다 보니 두 시즌이 통째로 날아갔다. 코트를 떠나있는 동안 "조바심도 나고 스스로 너무 답답했다"는 신지현은 가족의 격려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마침 무릎 부상 두 달 전에 아버지가 데려온 개 ‘왈순이’도 코트 대신 집 안에 머물러 있어야 했던 시간에 큰 위로가 돼 줬다.

공백기를 거쳐 돌아온 신지현은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무난한 기량으로 재기를 예고했다.

21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첫 경기에 모두 16분을 뛰면서 5득점과 리바운드 2개를 기록한 데 이어 22일 청주 국민은행을 상대로는 19분간 3점 슛 2개를 넣고 리바운드 4개와 어시스트 2개를 뽑아냈다. 이날 몸을 던진 돌파를 시도하거나 몸싸움도 피하지 않는 등 부상 후유증 우려도 덜어냈지만 신지현은 경기 내용이 아쉽기만 하다고 했다. 그는 "초반에 조금 정신을 못 차려서 몸에 힘을 못 주고 많이 밀리거나 막판에 실수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다음부터는 초반부터 정신을 집중하고 마무리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신지현은 "남은 경기 큰 부상 없이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며 "아직은 자신감보다는 부족한 점을 많이 찾았는데 아직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조바심내지 않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KEB하나은행은 디펜딩 챔피언 국민은행에 62-58로 승리하며 6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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