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은 잇단 이지스함 충돌 사고로 도마 위에 오른 조지프 오코인 7함대 사령관을 보직 해임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미 정부 관료는 이 신문에 해군 중장인 오코인 사령관이 올해 들어 4차례 발생한 소속 군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23일 자로 해임된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해임 결정이 곧 오코인 사령관의 과실이 밝혀졌다는 뜻은 아니다. 미 해군은 최근 사고와 관련해 훈련, 인력 배치, 내부 절차 등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 요인을 조사 중이다.

당초 오코인 사령관은 몇 주 뒤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미 해군에는 사령관이나 함장이 리더로서 신뢰를 잃으면 책임을 지고 즉시 물러나는 전통이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해임 결정은 지난 21일 7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존 S. 매케인함(DDG-56)이 싱가포르 동쪽에서 유조선과 충돌해 10명의 수병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도 안돼 내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역시 7함대 소속인 미사일 순양함 앤티텀이 일본 도쿄만에서 좌초해 선체가 파손됐고, 5월에는 순양함인 레이크 채플레인(CG 57)이 한반도 작전 중 소형 어선과 충돌했다.

또 지난 6월 17일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가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조사에서 승조원 실수와 지휘관의 부적절한 통솔력 등이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피츠제럴드 인명 사고가 일어난 지 불과 두 달 만에 재발한 매케인함 충돌 사고의 여파로 미 해군은 전 세계 해상에서 작전 중인 모든 함정에 대해 일시 작전활동 중단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미 해군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해군과 협력해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실종된 수병 중 일부로 추정되는 사체가 선체 객실 등에서 발견됐으며 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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