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角掛書(우각괘서) 牛 소 우/角 뿔 각/掛 걸 괘/書 글 서

소의 뿔에 책을 걸어 놓는다는 뜻으로, 소를 타고 독서함을 이르는 말이다. 즉, 시간을 아껴 오로지 공부하는 데 힘쓰는 태도를 비유한 말이다.

수나라 때 이밀(李密)이 쇠뿔에 한서(漢書) 한 질을 걸고 소를 타고 독서했다고 한다. 이밀은 명문가 출신으로, 소년 시절에 조상의 음덕(蔭德)으로 수나라 양제(煬帝)의 하급관리로 있다가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 학문에 더욱 힘썼다.

한번은 학문이 높은 포개(包愷)가 구산에 있음을 알아내고 먼 길을 가면서 책 읽을 방법을 강구해 부들로 안장을 엮어 소 등에 얹고 그 위에 앉아 소의 양뿔에 한서 한 질을 걸었다. 이렇게 소를 타고 책을 읽으며 가는 모습을 조정의 대신 양소(楊素)가 보고, 기이한 모습에 그 뒤를 따라가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느냐고 물었다. 그와 대화를 나눠 보고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고 느껴 아들 양현감(楊玄感)과 교유하도록 했다. 양현감과 이밀은 양제의 통치가 문란해지자 합심해 반란을 일으켰다.

이 고사는 신당서(新唐書)의 이밀전(李密傳)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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