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자체들이 앞다퉈 조성한 특화거리가 관리 소홀 등으로 방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가 2010년 거리 미관을 개선하고 대학문화 재창출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특화거리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특화거리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경인교대입구역에서 경인교대 정문까지 이어지는 약 300m 구간에 조성한 ‘젊음의 거리’다. ‘젊음의 거리’는 경인교대가 위치한 역세권으로 유동인구가 많지만 낡은 시설물로 인해 시민 불편이 꾸준히 제기되자 계양구가 대학가 특성을 반영한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기존의 무질서한 공간구조를 질서 있고 아름답게 가꿔 놓았으나 교통 혼잡과 쓰레기 투기로 지역주민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기면서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당초 취지가 무색해진 원인은 지자체의 무관심과 관리 부재 탓이다. 구가 특화거리를 조성하면서 가로등과 벤치, 화단을 만들어 도로 폭이 좁아진 데다, 주차할 곳이 없어 불법 주정차로 교통 혼잡을 야기하고 있다. 또 가로화단에는 담배꽁초와 플라스틱 커피컵 등의 쓰레기가 무더기로 버려져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더욱이 밀집된 상가를 주축으로 목적 없이 조성되다 보니 특화거리에 대한 인식 부족은 지자체의 관리 소홀로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경인교대가 분리되면서 학생 수가 대폭 감축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역주민은 물론 대학 측과도 협의하지 않고 무리하게 특화거리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고사하고 주민들의 불만만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캠퍼스가 분리되는 시점에 젊음의 거리를 무턱대고 조성해 대학문화를 창출한다는 구의 발상은 구태의연한 보여 주기식 행정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특화거리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유명무실해진 특화거리를 재정비하고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특색 있는 전문거리를 만들기 위한 개선 작업에 나서야 한다. 전문가를 포함한 지자체와 지역주민과 상인, 대학교 등 관계자 간 관계 형성이 전제될 때 특화거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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