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서 70대 노인이 일명 ‘살인 진드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야외 활동 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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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6일 포천시 군내면에 사는 A(79)씨가 근육통과 발열 증세를 보여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 닷새 만에 사망했다. A씨는 서울대병원이 실시한 역학조사에서 SFTS 양성 반응을 받았으며, 17일 경기도에서 진행한 심층조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A씨는 진드기에 물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SFTS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포천에서는 살인 진드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적이 없다.

SFTS는 야생진드기 종류 가운데 하나인 살인 진드기가 매개하는 병이다. 주로 7월에서 10월까지 활발하게 활동해 이 시기에 환자 수가 집중된다고 도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SFTS는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30%대에 달하며, 감염 시 고열과 설사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올해 전국에서 SFTS 감염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총 119명으로, 이 중 도내 환자는 19명(10%)이다. 도내에서는 A씨가 올해 처음 사망했다. 앞서 2013년 17명, 2014년 16명, 2015년 21명, 2016년 19명이 전국에서 SFTS에 감염돼 사망하는 등 해마다 10∼20명씩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살인 진드기 피해를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이나 작업에 참여할 때 긴 옷에 소매를 내리고 해충 기피제를 사용해야 하며, 풀밭에 눕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 관계자는 "SFTS에 감염돼 증상이 심해지면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는 만큼 진드기에 물렸거나 야외 활동을 벌인 뒤 비슷한 증세를 보이면 곧장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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