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82분 / 다큐멘터리 / 15세 이상 관람가

2017082501010008233.jpg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 ‘사랑했지만’ 등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가수 김광석의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다이빙벨’ 이상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 ‘김광석’은 1996년 1월 6일 김광석 사망 이후 20여 년이 지나도록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마지막 날의 치열한 흔적을 그의 음악인생을 통해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

 대구 중구 방천시장에서 태어난 김광석은 1988년 그룹 ‘동물원’으로 데뷔, 1989년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이후 수많은 히트곡으로 가요계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다. 또한 라이브 공연 위주의 왕성한 활동으로 1995년 8월 대학로 학전소극장에서 1천 회 기념공연을 성황리에 열고, 전국 투어에 이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뉴욕 머킨 콘서트홀 공연을 성사시키는 등 전무후무한 라이브 기록을 달성한다.

 김광석은 사망 21주기가 지났음에도 박학기, 한동준 등 친했던 동료 가수들의 주도 아래 추모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 곡 발표도 줄을 잇는 등 가요계의 전설로 남아 있다.

 대구 방천시장 옆 조성된 ‘김광석 거리’에는 지난해 동안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영화 ‘김광석’ 개봉을 계기로 1996년 1월 6일 발생한 김광석 변사사건에 대한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재수사를 촉구하는 ‘김광석법’ 입법을 위한 온라인 청원 서명도 전개되고 있다. 특히 소설가 이외수를 비롯한 문화계 인사들이 ‘김광석법’ 입법 청원에 나서고 있고, 일부 국회의원들도 법률 검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명백한 타살 의혹 사건에는 공소시효가 있을 수 없다’는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호 감독은 김광석 사망 당시 MBC 사건 기자로서 현장 취재를 시작했다. 이후 20여 년에 걸쳐 그의 뜨거웠던 삶과 죽음을 끈질기게 역추적한 끝에 드라마틱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를 완성해 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