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이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박성현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 박성현이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박성현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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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골프클럽(파71·6천41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낸 박성현은 지난달 US여자오픈 이후 약 1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3만7천500달러(약 3억8천만 원)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US여자오픈 박성현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29), 스코틀랜드 오픈 이미향(24), 다시 이달 초 브리티시오픈 김인경에 이어 이번 대회 박성현까지 최근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 전까지 LPGA 투어에서 2006년과 2010년, 2013년, 2015년 등 네 차례에 걸쳐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해낸 적이 있지만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극낭자’들은 올해 LPGA 투어 23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3승을 쓸어담았다. 한국 국적 선수들의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15년의 15승이다. 올해 11개 대회가 남아 한국 선수들이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크다.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2위였던 박성현은 단숨에 선두까지 뛰어오르는 ‘대역전 드라마’로 자신의 2승째를 장식했다.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모 마틴(미국)과 니콜 라르센(덴마크)이 초반 난조로 선두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경기는 박성현과 전인지(23)의 맞대결 양상으로 흘러갔다.

3번과 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도약에 시동을 건 박성현은 8번부터 10번홀까지 3연속 버디로 11언더파를 기록, 단숨에 단독 1위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전인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전인지 역시 8·9·10번홀에서 연달아 1타씩 줄이며 12언더파로 다시 박성현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이후 박성현은 14번홀(파4)에서 약 6m 버디 퍼트가 홀을 스치고 지나갔고, 15번홀(파3)에서도 직전 홀보다 조금 더 긴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춰 서며 애를 태웠다. 그러나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전인지가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 벙커로 보내면서 보기를 기록, 박성현과 공동 선두가 됐다.

박성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곧 이은 16번홀(파4)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보낸 뒤 이글 퍼트로 공을 홀 약 1.5m에 붙이면서 2위에 2타 차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우승 상금 33만7천500달러를 받은 박성현은 시즌 상금 187만8천615달러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글을 해야 연장전에 갈 수 있는 상황에서 18번홀에 들어간 전인지는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내면서 오히려 한 타를 잃어 공동 2위 자리도 지키지 못했다.

이미림(27)이 11언더파 273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올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네 차례 한 전인지는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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