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칠게.jpg
▲ 28일 오전 인천시 중구 중구청 앞에서 인천녹색연합 회원들이 영종도 서쪽 갯벌(용유해변)에서 수거한 칠게잡이 불법 어구를 내던지며 어구 철거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 중구 용유해변이 수년째 방치된 불법 칠게잡이 어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인천 지역 환경단체는 해당 지자체에 즉각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28일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쓰레기 매립지 조성과 인천국제공항 건설 등으로 인천의 많은 갯벌이 사라져 남아 있는 갯벌에 대한 보전이 절실한 만큼, 관계 기관이 방치된 불법 어구 수거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종도 서쪽 갯벌인 용유해변에 방치된 불법 어구는 지름 10~15㎝, 길이 2~3m에 이르는 PVC파이프뿐 아니라 지름 30㎝가 넘는 파이프도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다"며 "방치된 어구 안 쪽에 고인 갯벌은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해안가로 떠밀려와 쓰레기가 되기도 하지만 중구청은 수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어구들 대부분은 불법적으로 칠게잡이에 쓰였던 것으로, 오염원인자(설치자)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들은 오염원인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지자체가 나서 훼손 실태 등을 정확히 파악해 수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용유해변에서 직접 수거해 온 불법 어구들을 구청 앞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인 인천녹색연합의 한 관계자는 "중구청과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관계 기관들은 이제라도 문제를 해결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철거 작업을 진행했지만 지역이 넓어 도로 근처 등 민원이 많은 지역부터 수거하다 보니 사업비 부족으로 일부에서는 수거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올 하반기에도 예산을 세우기 어려우면 내년 본예산 때 관련 예산을 추가 확보해 미흡한 지역에 대한 사업을 실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