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트라이보울이 문예회관이라면 무대·조명·음향 등 3대 무대예술 전문가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이곳 상황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지역 문화계의 입장이다. 트라이보울에는 음향 관련 전문가 1명만이 있을 뿐이다. 나머지 무대·조명 인력은 모두 비전문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5일 이곳에서 열린 ‘2017 트라이보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첫 공연에 나선 ‘류복성 재즈 올 스타즈’의 류복성 씨가 공연 중간에 미숙한 조명 조작으로 울분을 터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씨는 우리나라 재즈 1세대이자 타악기의 명인이다. 올해로 데뷔 60주년을 맞는 한국 재즈계의 거장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트라이보울에서 열린 공연 도중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조명을 담당하는 관계자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류 씨는 "내가 17살 때 서울에 올라와 미8군 밴드에서 악보도 나르고 이런저런 일을 시작했다"며 "조명도 어느 정도 아는데 오늘처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류 씨의 불만은 솔로 연주가 이어질 때 주변 조명을 너무 어둡게 한 것에 대한 표현이다. 공연 중반이 될 때까지도 단독 조명이 연주자를 따라가지 못하자 그는 손가락으로 연주자를 가리키기도 했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회관이라면 무대·음향·조명 전문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트라이보울에는 아직 전문인력이 부족해 앞으로 이 같은 공연 불만족 사태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연을 보러 온 한 시민은 "연주는 정말 좋았는데 조명이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공연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인천의 공연장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한심하다"고 토로했다.
인천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류복성 씨의 공연 조명은 외주업체가 진행했는데, 다소 따라가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조명 등 전문인력 채용을 위한 예산을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트라이보울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일부를 전체인양 자극적으로 기사남기는
의도가 ?
현장에서 사전상황을 바꿔버리면
베테랑도 쉽지만은않을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