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는 무서운 기세로 상대를 무찌르는 명장으로 유명하다. 그의 아들 장포 역시 싸움에 나서면 용맹을 자랑하여 적을 경악케 했다. 이를 두고 유비가 칭찬하기를 "호랑이 같은 아비에 강아지 같은 아들은 없구나"라고 했다는 데서 유명한 구절이 됐다. 물론 중국어로 ‘당랑당차’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힘과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함부로 상대에게 덤비지 말라는 교훈으로 쓰인다. 당랑(사마귀)가 위세 있게 당차(수레바퀴)에 도전해 봤자 죽음을 당할 뿐이라고 ‘장자’는 일갈한 바 있는데 여기서 연유하는 표현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저명인사를 보고 있노라면 이 말이 절로 생각난다. 정치계든 경제계든 실력과 경륜을 보여준 선대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후대가 우쭐거리는 예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주영, 이병철, 김영삼, 김대중, 김병로 등등 한국 근대사에 우뚝 선 거물들의 후손 가운데 ‘호부무견자’에 해당하는 인물이 과연 있을까? 오히려 스포츠나 문화계 쪽에는 호부무견자를 실감케 하는 인물이 무수히 많다. 프로야구 이정후 같은 선수를 보면 알 것이다. 함부로 후광에 기댈 일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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