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장을 앞두고 저가항공사(LCC) 주기장(항공기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 재배치 조정 논란이 일단락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일부 LCC 주기장 재배치 조정안에 대해 당초 기본계획대로 운영한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29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제주항공사의 제1여객터미널(T1) 재배치를 검토했다. 대한항공·네덜란드항공(KLM)·에어프랑스·델타항공이 T2로 이전하면서 LCC 중 가장 많은 주기장을 사용하는 제주항공을 T1으로 이전하는 방안이다.

당시 공사는 탑승장의 주기장 포화도가 향후 147%에 달해 제주항공을 이전 배치할 경우 117%로 낮출 수 있고, 여객 포화도도 129%에서 99%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T1주기장에서 탑승장으로 이동하는 수하물 수송물량이 약 23%나 줄어 운영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현재 LCC가 배치된 탑승동의 주기장은 30곳이지만 매년 10% 가까이 포화도가 늘어 2021년에는 44개의 주기장이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LCC 항공업계가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이 34.8%(2015년 대비 2016년 성장률 52.7%)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의 이 같은 주기장 재배치 안은 일부 경쟁 LCC들의 반발로 보류됐다. 1개 LCC 조정에 대한 일부 항공사의 형평성 제기와 배치 조정의 시기적 타당성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공사 측은 소수의 항공사를 T1으로 조정 배치할 경우 항공사 간 형평성 시비 등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고, 시기적으로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울러 이전 계획대로 제주항공을 포함한 모든 LCC를 탑승동에 배치하는 것을 유지하고, 4단계 배치 방향 확정 후(2018년) 실제 혼잡 정도를 고려해 재배치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항공사 재배치는 터미널 간 여객 분담과 조업체계 변화, 업무공간 등 각종 시설 이전 등 공항 운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사전에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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