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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진,이정은,김인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특급 신인’ 최혜진(18)이 아마추어 신분을 벗어던지고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최혜진은 31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6천753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 나서 샷 대결을 펼친다.

‘아마추어 최혜진’은 웬만한 프로 선수를 넘어섰다. 올해 KLPGA 투어 대회에 다섯 번 출전해 두 차례나 우승했다.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한 번도 7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아마추어 고별전인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도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프로 데뷔전에 쏠리는 관심과 기대가 큰 이유다.

최혜진의 장타력·아이언샷 정확도·퍼팅은 당장 프로 무대에서도 정상급이다. 담대한 승부사 기질을 가졌고, 두 번의 프로 대회 우승 때마다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는 클러치 능력도 선보였다.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135m 거리에서 8번 아이언으로 샷 이글을 뽑아내 우승을 결정지었다.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일에는 파4홀에서 단번에 그린에 볼을 올려 이글을 잡아내 우승의 징검다리로 삼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마추어’였다. 2차례 우승을 포함한 눈부신 프로 대회 성적도 ‘아마추어’였기에 가능했다는 시각이 없지 않다. 프로 세계에서는 샷 한 번, 퍼트 한 번이 돈과 명예로 이어진다. 샷이나 퍼트를 할 때마다 선수가 받는 압박감의 강도 또한 다르다.

한화 클래식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다. 코스 난도가 높고 출전 선수들의 각오도 보통 대회와 다르다. 우승 상금이 3억5천만 원에 이르는 만큼 KLPGA 투어 ‘여왕’을 노리는 최정상급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

국내 골프 여왕의 자리를 향해 줄달음치는 이정은(21)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다승(3승), 상금(7억6천905만 원), 대상 포인트(422점), 평균 타수(69.65타) 등 주요 부문 1위를 달리는 이정은은 한국여자오픈 때 아쉽게 놓친 메이저대회 우승컵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일궈내는 등 LPGA 투어 시즌 3승을 쓸어담은 김인경(29)은 1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나선다. 세계랭킹 4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2014년 무명이나 다름없던 시절에 자신을 초청했던 한화 클래식이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는 소식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2015년 대회 우승자이면서 올해 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에서 크리스티 커(미국)를 연장전에 제압한 노무라 하루(일본), 작년에 텍사스 슛아웃에서 생애 첫 우승을 올린 신지은(25)도 한국 원정에 나섰다.

경기위원회는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국 넘버원 이정은·L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 김인경·JLPGA 투어 통산 25승째를 수확한 전미정(35) 등 3명이 치르도록 편성했다. 상금랭킹 2위 김지현은 3위 김해림과 쭈타누깐과 함께 1·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최혜진은 오지현(21), 김지영(21)과 1·2라운드를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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