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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
"국제선 승객 이용 상위 20개 공항 중 패스트 트랙(Fast Track·신속한 출입국 통로)을 운영하지 않는 공항은 인천국제공항뿐이다." 항공사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의 지적이다.

운영위는 29일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쟁 공항보다 우수한 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운영위는 인천공항 80여 개 취항 항공사 대표 기구다.

운영위는 내년 1월 개항을 앞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친환경·최신 ICT(정보통신기술) 등을 도입해 건설 중이지만 경쟁 공항과 비교해 첨단기술 접목이 미약하다고 주장했다.

T2에 도입된 첨단기술은 대부분 제1여객터미널(T1)에서 시행되고 있는 서비스와 유사한 수준인 데다 신공항을 건설 중인 경쟁 공항과 비교우위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운영위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10월 개항 예정인 싱가포르 제4여객터미널은 스마트 탑승수속·자동 출입국심사·자동 탑승시스템을 구축해 기존의 공항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생체인식기술 등을 도입해 내·외국인 등 모든 이용객들의 대기시간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개인승객 요금(Single Passenger Token)·여권, 비자 등의 여행서류 대신 생체인식 기술 적용시스템’ 등 생체인식기술을 도입해 전반적인 공항 운영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

홍콩공항 역시 지문·홍체인식 등의 생체정보를 IT기술에 접목하고 있다. 외국 여행객을 포함해 위험인자가 낮고 빈번한 여행객에 대해선 빠른 출입국 환경을 구축 중이다. 홍콩공항은 신청사를 이용하는 92% 승객이 12분 이내에 탑승수속을 진행하고, 보안검색·자동출입국 심사를 각각 4.5분, 2분 이내에 처리하는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나리타공항(제1여객터미널)도 최근 키오스크(Kiosk·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 장비 116개를 추가 설치해 승객의 탑승수속 시간 단축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나리타공항은 공항 편의시설 개선 등과 정부의 비자 완화 등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 노력으로 2016년 한 해만 전년 대비 약 22% 증가한 2천404만 명을 유치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천410만 명으로 일본의 절반을 웃도는 정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운영위는 주변 경쟁 공항들과 비교해 인천공항에도 외국인·비즈니스 승객 등 상용 고객을 위한 ‘패스트트랙’ 도입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내한 외국인을 포함해 한국 재방문 기회 확대, 비즈니스 활성화 도모 ▶국적사 영업 경쟁력 제고 및 환승객 증가 기여 기대 ▶출국 시 여유 시간 확보로 인천공항 비항공 수익 증대 ▶여객 분산 등으로 출국장 혼잡 완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운영위는 예상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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