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내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후 오랫동안 반납하지 않아 책이 훼손되거나 불편을 겪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5년과 지난해 기준으로 관할 도서관 8곳에서 장기간 반납되지 않은 도서는 각각 574권과 1천50권 등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시교육청 관할 각 도서관별로 장기 미반납 도서를 보면 중앙도서관이 30만6천961권 대출에 349권, 부평도서관 18만8천276권에 176권, 연수도서관 27만6천37권에 169권, 북구도서관 32만9천470권에 119권, 계양도서관 30만7천544권에 88권, 서구도서관 18만9천530권에 67권, 주안도서관 6만6천275권에 42권, 화도진도서관 11만3천145권에 40권 등이 반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미반납 도서로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은 해당 서적을 빌리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서구도서관을 찾은 A(23·여)씨는 "꼭 읽어 보고 싶은 책이 있어 도서관에 왔는데, 먼저 빌려간 사람이 아직 반납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감했다"며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읽는 책인 만큼 제때 반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도서관에서는 대출도서의 미반납뿐 아니라 대출도서 일부가 훼손돼 돌아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주로 아동도서와 수험서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다. 수험서는 도서에 밑줄을 긋거나 답을 표기, 아동도서는 음식물로 인한 오염 등으로 훼손돼 반납되는 경우가 많다.

북구도서관 한 관계자는 "미반납 도서가 발생해 대출자에게 전화를 하면 도둑으로 여기느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경우가 많다"며 허탈해했다.

한편, 2014년 개인정보보호법 강화로 대출자가 전화번호를 변경하거나 이사를 가 버리면 미반납 도서는 찾을 길이 없는 실정이다.

우제성 인턴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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