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쁘띠프랑스 야경.
국내에 작은 프랑스 문화마을이 있다. 다름 아닌 ‘쁘띠프랑스’다. 이곳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공간이다. 어른들에겐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동화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길가에는 유럽 골동품이, 늘어선 벼룩시장이, 귓가에는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오르골의 멜로디가, 광장에는 마리오네트 공연이 흥겹게 펼쳐진다.

쁘띠프랑스는 어린왕자를 콘셉트로 만든 프랑스 문화마을이다. 프랑스에서 페인트회사를 운영하던 사업가 한홍섭 씨가 20년간의 준비 끝에 2008년 개장했다.

쁘띠프랑스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의미한다. 붉은 벽돌 지붕을 한 30여 채의 건물과 지중해 연안을 연상시키는 산책로, 어린왕자 동상, 알프스 동산을 떠올리게 하는 정원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에는 150년 된 프랑스 고택을 옮겨다 놓은 주택전시관을 비롯해 생텍쥐페리 기념관, 오르골하우스,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 등이 있다.

프랑스 전통의상을 전시·대여하고 있어 코스프레 차림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간직하기 좋다. 마리오네트 체험과 세계 타악기 체험, 비눗방울 체험 등을 통해 동화나라에 온 듯한 환상에 빠질 수도 있다. 들꽃길을 걷다 보면 나타나는 3층 전망대를 통해 청평호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쁘띠프랑스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다양한 문화 체험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마치 프랑스 거리를 거닐고 있는 듯 프랑스의 모든 것을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프랑스 테마파크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마리오네트 공연

아름다운 테마마을 쁘띠프랑스에서는 하루 종일 샹송이 흐른다. 연인들의 사랑을 기원하는 쁘띠 클로슈가 수시로 울리고, 나무인형이 춤을 추는 마리오네트 공연도 펼쳐진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공연은 어떤 한 남자를 위한 공연이었다. 과연 그 남자는 누구이며,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땡~! 땡~! 쁘띠 클로슈가 울린다. 가평에 있는 쁘띠프랑스의 종탑에 걸린 작은 종을 사람들은 사랑의 종, 쁘띠 클로슈(Petite Cloche)라 부른다. 연인이 함께 종을 치며 소원하면 둘의 사랑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쁘띠 클로슈를 울리기 위해 기다리는 많은 사랑 중 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쁘띠프랑스 야경.
그녀가 그를 만난 건 3년 전 프랑스 파리 유학시절. 잘생긴 프랑스 남자들의 코맹맹이 소리와 샹송의 선율이 너무 좋아 불문학을 전공했고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프랑스 친구의 소개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동아리 이름은 ‘마리오네트(Marionette)’. 나무인형의 관절 마디마디에 실을 연결해 실을 잡아당기면 나무인형이 걸어다니고 춤을 추게 되는데, ‘슈퍼마리오’로 불리는 ‘마리오네트’의 동아리 대장은 명성대로 섬세한 표정 연기까지 마리오네트 인형극의 일인자였다. 덕분에 유학생활은 즐거웠고 인형 줄을 잡으면 위로가 됐다.

▲ 이색 전시물.
그러던 어느 날, 슈퍼마리오가 급히 한국으로 돌아간다며 긴급 동아리 모임 문자가 왔다.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녀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찾아 나섰다. 달랑 그가 남긴 편지 한 장을 쥐고서 말이다. "나의 네트. 그대가 있어 프랑스에서의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어. 처음 볼 때부터 나는 마리오, 그대는 네트였지. 그리고 함께 했던 수많은 공연이 내 인생을 가득 채웠고 우리의 공연음악이었던 ‘Theme from A Summer Place’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됐어. 나는 군대를 다녀와야 해. 한국에 오면 나를 찾아줘. 너의 마리오."

때마침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한국 속의 작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10분 뒤 야외극장에서 마리오네트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오니 즐겁게 관람 바랍니다."

# 체험 포인트1-쁘띠 프랑스 어린왕자 별빛축제&마리오네트 공연

쁘띠프랑스 건물과 거리는 매년 12월부터 2월까지 오색 조명으로 예쁘게 단장한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해 동화 속 어린왕자를 재현하는 빛 조형물이 겨울밤의 낭만을 더한다.

쁘띠프랑스 야외극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정교한 마리오네트 공연이 펼쳐진다. 부드러운 샹송과 신나는 춤이 어우러진 공연 후에는 마리오네트 인형과 포토타임을 가질 수 있다.

관람료 무료. 공연시간은 홈페이지 이벤트 시간표 참조.

# 체험 포인트2-어린왕자 석고아트

하얀 석고 인형인 어린왕자 위에 각자 색을 칠해 자신만의 어린왕자를 만들 수 있다. 만든 작품은 집으로 가져간다.

# 체험 포인트3-조각피자

유럽 거리를 여행하다 출출할 때 만나는 조각피자를 쁘띠프랑스에서도 먹을 수 있다. 조각피자를 들고 쁘띠프랑스 거리를 거닐어 보자. 야외극장에서 조각피자를 먹으며 인형극을 보면 더욱 즐겁다.

# 체험 포인트4-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쁘띠프랑스 곳곳에서는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보아뱀, 여우, 학자, 술주정뱅이를 만날 수 있다. 「어린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 기념관이 있으며, 화산을 청소하는 어린왕자와 새들에 끈을 묶어 별을 떠나는 어린왕자 등 책을 읽고 가면 더 반가운 장면들이 기다린다.

# 체험 포인트5-별에서 온 그대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과 왕싸가지 한류 여신 천송이의 기적 같은 달콤·발랄 로맨스다. 쁘띠프랑스에 조명이 들어오는 저녁 무렵, 드라마의 명장면인 초능력 키스신을 재현할 ‘도민준 초능력 타임’을 운영하기도 한다.

# 기본 정보

위치:가평군 청평면 호반로 1063(고성리 616-2)

문의·안내:☎031-584-8200, www.pfcamp.com

이용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연중무휴), 별빛축제:12~2월/~오후 8시

이용요금:대인 8천 원, 청소년 6천 원, 소인 5천 원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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