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남구 소재 반디유치원이 지난 7월 나눔바자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 전액 112만3천400원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 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사진=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 인천시 남구 소재 반디유치원이 지난 7월 나눔바자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 전액 112만3천400원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 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사진=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안정적인 기부문화는 ‘풀뿌리 기부’를 확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풀뿌리 기부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의미한다.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 법인 기부와 달리 매달 적은 금액이지만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로 기부를 실천하는 풀뿌리 기부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풀뿌리 기부는 개인뿐 아니라 학교, 동호회, 마을 모임 등 사회 곳곳에서 조금씩 나눔에 동참하는 기부를 말한다. 풀뿌리 기부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지역은 바로 강원도다.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난해 기부한 개인 기부자는 6만7천469명으로, 총 모금액은 51억6천778만7천803원이다. 여기에 학교나 동호회 등 기타 모금액은 27억1천120만2천826원으로, 개인 모금액과 합하면 풀뿌리 모금으로만 78억7천여만 원을 모았다.

강원도 인구는 154만7천829명으로 인천의 절반 수준이다. 법인 모금액(75억9천434만709원)은 인천보다 6억7천여만 원이 적다. 하지만 풀뿌리 모금을 통해 인천(160억7천여만 원)과 비슷한 수준의 모금액인 154억7천여만 원을 기부했다.

강원도에 자극받은 인천 지역 모금기관들은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의 나눔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기부 액수 부분은 물론 기업 기부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결국 안정적인 기부문화를 이끌어 가는 것은 개인 기부자 등 풀뿌리 모금이기 때문이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시민들이 기부를 가깝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통한 기부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어릴 때부터 나눔에 대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한 만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나눔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이를 진행할 수 있는 교사 양성도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최근 시민들이 ‘즐기며 하는 기부’를 중시하는 만큼 특색 있는 행사를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박효원 간사는 31일 "정기 기부나 캠페인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기부가 많이 마련되는 추세"라며 "작은 규모의 모금기관은 아주 새롭거나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 어렵겠지만, 일상 속의 기부 방식 모색과 투명성 확보를 통해 기부를 시민의 생활 속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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