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낮 12시 36분께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파를 감지했다는 군 당국의 발표가 나오자 인천 지역 곳곳에서도 지진을 감지했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6분부터 4분간 부평구 부평동, 남구 주안동, 연수구 송도동 등에서 "땅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지진 같다" 등의 신고 4건이 접수됐다.

부평구 부평동 아파트 6층에 거주하는 A(48·여)씨는 "거실에 남편과 함께 누워 있는데 갑자기 집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난해 9월 포항 지진 때 느꼈던 흔들림과 같았고, 곧바로 베란다로 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진파가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가능성이 있다는 군 당국의 설명이 나오면서 인천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백령도에 거주하는 B(50)씨는 "북한이 최근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백령도·대연평도 가상 점령훈련을 했다고 들었다"며 "오늘 북한 인공지진이 핵실험 때문일 수도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 행여 북한이 군 도발을 할까 무섭다"고 걱정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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