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무대에서 3대 전투로 꼽히는 이릉전투 당시의 일이다. 유비는 자신만만하게 진격하여 동오 진영을 유린하고 수백 리에 걸쳐 군영을 세웠다. 당시 동오에서는 육손을 대도독으로 임명하여 호시탐탐 유비의 허점을 노리고 있었다. 그때 마량이 염려가 되어 유비에게 간했다. "옛말에 여러 의견을 들으면 밝게 보나 한쪽 의견만 들으면 잘못 본다고 했습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살펴 주십시오."

 유비가 이를 받아들여 유비 군의 포진 지도를 그려 동천 땅을 순회하는 제갈량에게 물어보도록 했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육손이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결국 유비는 대패하여 백제성으로 도망쳐 그곳에서 죽었다. 사실 그 당시 유비의 진영이 수백 리에 걸쳐 분산되자 위나라 조비는 머잖아 유비의 패전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었다. 유비의 독선적 작전의 허점을 간파한 것이었다. 오늘날 정치판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독선적, 편파적 언행이 난무하고 있다. 재삼 경계하고 성찰해야 할 것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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