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그동안 국제스포츠대회를 많이 치렀다. 아시안게임 3회, 올림픽 1회, 월드컵 1회 등을 개최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만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세계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치른 명실상부 스포츠강국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한국의 스포츠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스포츠산업은 유망 산업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통해 시설·장비·서비스 등 여러 가지 아이템을 발굴해 산업에 접목시켜 국가 경제 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까지 이룰 수 있다. 선진국들은 스포츠산업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다방면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스포츠산업 활성화로 국가경쟁력을 키워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 인천도 이 분야 육성에 힘쓰고 있다. 창업선도대학인 인천대학교가 앞장서고 있다. 인천대는 이 분야의 우수 창업자 양성을 모토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을 책임질 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의미다. <편집자 주>

# 인천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 본격 가동

인천대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등이 지원하는 ‘2017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 사업에 선정돼 지난 8월 창업지원자 모집을 모두 마쳤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프로그램 교육도 시작했다. 국내 스포츠산업을 이끌어 갈 기술창업자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전국 6개 대학을 지역 거점 기관으로 선정해 최대 3년간 국비 5억4천만 원을 지원한다.

▲ 인천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의 창업과정 기본교육에 참가한 교육생들.
인천대 창업지원단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를 개설했다. 센터장에 체육학부 홍진배(체육진흥원장)교수를 총괄책임자로 선임했다. 융·복합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스포츠용품 제조 및 지식서비스, 해양레저 스포츠와 관광 등을 특성화할 계획이다. 교육은 기술창업교육과 현장실습, 전문가 네트워크 연결, 콘퍼런스 등으로 진행된다.

정영식 인천대 창업지원단장은 "세계적으로 스포츠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신기술 개발과 신시장을 주도할 우수 기업 육성에 적극 노력하고, 창업지원기관 네트워크와 대학 내 산학 협력을 통해 스포츠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스포츠산업 분야 창업은 별도의 조직 없이 창업지원단에서 지원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가 생기면서 더욱 집중적으로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

# 인천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 프로그램

‘2017 인천대학교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 스포츠산업 창업과정은 스포츠 관련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 및 창업 3년 미만 초기 기업 등을 대상으로 내년 1월까지 진행된다. 교육은 기본·실전·심화 과정으로 나눠 총 25개 강좌에 111시간으로 진행된다. 수강생은 72시간 이상만 수강하면 수료할 수 있다.

▲ 인천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의 창업과정 기본교육에 참가한 교육생들.
강좌·멘토링·현장 견학 등으로 나눠 진행하는 교육 내용으로는 기본과정에 기업가 정신 및 스포츠산업의 이해 등(24시간, 강좌), 전담 및 전문가 멘토링(10시간), 해양스포츠 인프라 현장 견학(3시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실전과정은 마케팅, 지식재산, 세무·회계, 크라우드펀딩 제도(36시간, 강좌), 전담 및 전문가, 선배 기업 CEO 멘토링(10시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K-ICT디바이스랩(3시간, 현장 견학) 등으로, 심화과정은 스타트업 로드맵 수립, 엔젤·VC 투자유치 IR(15시간, 강좌), 전담 및 전문가, 엔젤 및 VC 멘토링(4시간), 스포츠산업 전시회 또는 투자유치 IR 피칭(6시간, 현장 견학) 등으로 각각 진행된다.

특히 이번 인천대 스포츠산업 창업과정 수강생들에게는 교육비(수업료·실습비·교재비 등) 전액 지원과 함께 기술창업 아이디어 지식재산(특허·실용신안·상표·디자인) 출연 지원, 교육생 중 우수 창업자 창업자금(3천만 원 이내) 지원, 인천대 기술창업 지원사업 연계, 교육수료생 및 선배 창업자 일대일 멘토링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 인천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 사례

인천대의 스포츠산업 창업 지원은 그동안 창업지원단에서 진행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었던 만큼 앞으로 인천의 스포츠산업 창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 성과를 보면 스포츠서비스업, 스포츠의류, 스포츠교육 등 다양하다.

▶피트니스 O2O서비스를 개발한 ‘㈜레드블루(대표 이석훈)’=10년 이상 격투기와 웨이트트레이닝 등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해 오던 이석훈 대표가 함께 운동하던 친구들과 기존 소셜커머스와 차별화된 ‘피트니스 O2O서비스’를 개발해 출시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대의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총 6천800만 원과 멘토링, 투자유치 프로그램 등을 지원받아 창업 1년 만에 VC(벤처캐피탈)로부터 6억9천만 원 투자유치 및 피트니스, 스포츠센터, 요가, 개인 강습 등 200개 제휴사를 확보했다. 여기에 건강, 다이어트 모바일 쇼핑몰도 함께 출시했다.

▶축구 유니폼 제작 업체 ‘H9PITCH STUDIO(대표 최호근)’=이 업체는 축구를 좋아하는 디자인학부 대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창업해 현재 국내 맞춤형 축구 유니폼을 제작하는 리딩기업으로 도약했다.

2015년 대학생 창업강좌 수강부터 지난해 인천대의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3천800만 원 지원받아 지역사회인, 유소년, 조기축구 등의 디자인 유니폼 제작과 함께 축구용품·패션잡화를 판매하는 ‘CAPO STORE’를 운영하고 있다. 축구클럽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상주상무, 성남FC 등의 공식 유니폼 디자인 제작도 맡았다.

▶차별화된 맞춤형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운영 ‘인어스(대표 강진명)’=팀 체육활동을 바탕으로 교육사업에 관심이 많은 인천대 체육학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청소년 맞춤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교구 제작 창업기업인 ‘인어스’를 설립했다.

인천 지역을 포함, 전국 10여 개 초·중·고교에서 리더십과 진로, 사회적 경제, 청소년 창업아이디어 캠프 등 50여 가지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자전거 창업벤처의 신화 ‘㈜브이엠이 코리아(대표 조범동)’=고효율 전기자전거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브이엠이코리아는 2012년 인천대의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급속히 성장하며 국내외 판로 확보로 전기자전거 창업 벤처를 이끌어 가고 있다.

2015년 기준 총 4억 원의 국내외 매출과 함께 엔젤클럽으로부터 2억 원의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해 사업화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같은 스포츠산업 관련 창업지원사업은 ‘인천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가 설립된 만큼 앞으로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 홍진배 인천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장 인터뷰

"스포츠산업은 앞으로 국가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다. 특히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는 주체로, 그 선두에 인천대가 앞장서도록 하겠다."

 정부가 올해 ‘스포츠산업 창업지원 지역센터’의 확충으로 지역 구석구석 스포츠창업 아이디어 발굴·육성과 많은 예비 창업자 양성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을 이끌기 위해 스포츠산업 창업지원 지역센터 6곳을 선정했는데, 여기에 인천대가 포함됐다.

 홍진배 센터장은 "스포츠는 IT, 용품 등 다른 분야와 융·복합이 가능한 만큼 다양한 아이템 발굴이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인천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에서 미래지향적인 최첨단 아이템이 많이 나오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업 등은 일자리 창출로 관심이 많다"며 "스포츠용품 대부분이 수입품으로, 이를 국산화시키는 방안에서 스포츠산업이 확산되면 국가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에서 요구하는 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 외국 브랜드인 스포츠용품은 많은 로열티를 주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렵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스포츠용품 등이 많이 발굴돼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바로 스포츠산업의 토대가 된다"고 주장했다.

 홍 센터장은 "스포츠서비스업 또한 현재 국내에서는 스포츠센터 등이 전부인데,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지리적 여건이나 아시안게임 개최로 많은 시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인천이야말로 스포츠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 인천의 스포츠산업이 다양화·선진화·특화 등을 통해 창업 아이템이 많이 발굴되도록 방향을 잘 잡아가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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