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8년 당시 이천오층석탑 모습.
▲ 1918년 당시 이천오층석탑 모습.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된 이천오층석탑을 주제로 한 소설책 「그대 돌아오는 길」이 발간됐다.

「불바다」, 「천년의 만남」, 「그네 위의 방」 등 수십 권의 장편소설을 선보인 중견작가 노수민 씨가 석탑이 일본에 반출된 지 100년이 되는 2018년에 다시 돌아온다는 희망으로 글을 썼다.

이천오층석탑은 천년 동안 이천에 뿌리를 뒀던 향토문화재로 나라의 힘이 약하고 국민의 힘이 나약해 지키지 못하고 일본에 빼앗긴 지 100년이다. 이천시민들의 염원으로 벌써 10년째 반환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석탑은 아직 이천 땅에 돌아오지 못했고 돌아올 길은 멀기만 하다. 한일 간의 지난(至難)한 문화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 책에서 ‘만약 돌아오지 못한다면 후손들 앞에 어찌 얼굴을 들 수 있겠는가?’ 등 반환되지 못한 문화재의 암울한 현실을 속속들이 파헤쳤다.

실제로 최근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가 반환되는 등 우리 문화재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도 간간이 들린다.

노 작가는 한 번 빼앗긴 문화재를 찾기 위해 감내해야 할 희생이 얼마나 큰지를 일깨우는 동시에 문화재 환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이천시민과 관내 31개 시민단체의 힘을 모아 결성된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의 염원이 불씨가 돼 이천오층석탑이 이천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편, 이천시는 「그대 돌아오는 길」 독후감 공모를 시행할 계획으로, 출판기념회는 5일 오후 4시 이천아트홀에서 열린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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