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손이 이릉전투가 있기 직전 대도독에 임명되었을 때였다. 동오의 원로대신 장소가 "그는 한낱 서생으로 유비를 상대하는 건 무리"라며 반대했고, 역시 원로인 고옹도 "아직 나이가 어려 다른 장군들이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놓고 말했다. 보즐은 더 심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육손의 능력은 한 고을이나 다스릴 정도인데 중책을 맡기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던 것이다.

 육손이 현지에 부임하자 예상했던 대로 다수의 장군들이 노골적으로 반대하면서 아예 무시하기까지 했다. 육손이 그들을 모아놓고 단호히 말했다.

 "주군께서 나를 대장으로 삼아 유비 군을 무찌르라 하셨으니 그대들은 모두 명령에 복종하라. 만일 어기는 자가 있다면 ‘왕이 정한 법규에 사사로움이 있을 수 없이 엄정하다’는 걸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후회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요즘 식약처장이라는 사람을 보면 정말 짜증이 난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인사권자의 권한’ 운운하지만 사사로움이 없어야 할 국민 건강의 보루가 마치 전리품처럼 된 것은 백번 양보해도 잘한 일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