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해오름공원이 소래포구 상인들의 임시 어시장으로 운영된다.

장석현 구청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인회에 기본 가이드라인을 정해 주고 논현고잔동에 위치한 해오름공원에 임시 어시장을 운영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임시 어시장 설치를 놓고 그동안 화재로 터전을 잃은 소래포구 상인들과 논현고잔동 한화에코메트로(12단지) 주민들이 갈등을 빚어왔다.

구는 7월과 8월 소래포구 어시장의 5개 상인회 회원 3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화재 발생 피해를 본 161명 등 266명(85%)은 당장 생계를 꾸려가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임시 어시장 이전을 찬성했다. 이후 임시 어시장 부지로 한화에코메트로 앞 해오름공원 일부가 정해졌다.

하지만 공원 인근 한화에코메트로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과 주변 환경 여건 저하 등의 이유로 반발해 민-민 갈등으로 번졌다.

한화에코메트로 주민들은 지난 4일 구청 앞에서 임시 어시장 설치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5일에는 구청장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소래포구 상인연합회 측은 ▶음식물 및 쓰레기 발생 문제 ▶불법 주차 문제 ▶소음 문제 등에 대해 주민들에게 중재안을 제시하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장석현 청장은 "주민들과 상인들 중 누가 더 사회적 약자인지를 고려하면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상인들이 되지 않겠느냐"며 "다만 상인회에는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주민들에게는 최소 6개월에서 길어도 1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내용으로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시 어시장 운영 방안을 조만간 공식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