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알리는 입추·처서가 지나고 오늘은 밤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간다는 백로다. 더위가 한풀 꺾여 기온이 낮아졌다. 하지만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어 기상청에서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식중독지수가 ‘위험’ 단계라며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경계를 요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음식물 조리와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각급 학교도 신학기 개학과 더불어 단체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다중이 집단으로 식사를 하는 집단 급식소 등에서의 가을철 식중독 예방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식중독은 여름철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자칫 청결 위생을 게을리 하기 쉬운 가을에도 발생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게다가 가을철에는 등산, 지역 축제 등으로 도시락을 비롯한 외식의 빈도가 잦다. 특히 인천 등 해산물을 접할 기회가 많은 도서지역을 비롯한 해안지역에서는 비브리오패혈증 감염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

 여름이 아닌 가을에도 식중독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이유는 큰 일교차도 그 한 원인이라고 한다. 통계를 보아도 식중독이 다발하는 여름에 비해 가을 발생률도 결코 낮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낮은 기온이라 방심하는 데서 오는 가을 식중독 사고라 하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대장균이 번식하기 좋은 기온일수가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일반 가정에서도 여름철에 비해서 가을철에는 자연히 음식물 보관에 소홀하기 마련이다. 이 또한 가을 식중독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온라인과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이유식 등 32개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4개 제품에서 식중독균 등이 검출돼 폐기 조치하기도 했다. 보건당국에서 당부하는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생활화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어패류와 육류 등은 익혀 먹는 습관이 필요하며 변질되기 쉬운 김밥 등의 보관과 취급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식재료의 신선도 유지뿐만 아니라 조리도구의 철저한 소독도 필수다.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위생 관리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특히 학교 등 단체 급식소에서의 청결 위생이 각별히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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