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또다시 교통영향평가에 발목이 잡혔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교평심의위원회는 아암대로 등 주변 도로 교통량 증가 대책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테마파크 사업을 ‘보완’ 의결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8월 진행한 교평 심의에서 문제로 지적됐던 사항들이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 심의에서 교평심의위는 부영 측에 테마파크 동쪽 미추홀대로에 진출입로를 만들라고 결정했다. 주출입로가 위치한 아암대로, 송도3교 주변 도로의 교통량을 동쪽으로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교평심의위는 또 동춘1구역도시정비구역 아파트 주민과 함께 쓰는 능허대로 2-10호선에 사거리를 개설하라고 했다.

이에 부영그룹은 미추홀대로에 진출입로를 추가 설치해 기존 3면이었던 출입로를 4면으로 확대했다. 사유지 매입 문제를 이유로 난색을 표했던 사거리 개설도 북쪽 출입구를 이동 배치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하지만 이날 교평심의위는 부영그룹의 보완대책 보고 내용이 교통량을 분산시키기에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기존 주출입구 쪽에 계획했던 4천600면에 해당하는 주차면수 중 250면만 동측 진출입로 쪽으로 배치했기 때문이다. 또 능허대로 2-10호선이 생기면 교통량이 몰려 아암대로 인근 상습 정체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동측 출입구 쪽의 주차면수를 확대하거나 전체 주차시설 이전, 내부 도로 설치 등 확실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두 번째 심의에서마저 보완사항을 지적받으면서 테마파크 사업은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가능한 추석 명절 이전에 재심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부영 측이 보고서 제출 기한을 맞출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사업자는 심의위원회가 열리기 7일 전까지 보완대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교평 심의에 따라 능허대로 2-10호선 비용도 재협의해야 한다.

조합과 테마파크가 맞닿는 능허대로 2-10호선은 795m로, 공사비는 351억7천500만 원이다. 부영 측은 당초 18%만 분담 비율을 인정해 63억여 원만 내겠다고 했다. 시는 동춘1구역도시개발사업조합이 요구한 능허대로 2-10호선 공사비를 교통량만큼 부담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한 이후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마쳐야 실시계획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올해 12월까지 인가를 받지 못하면 사업은 취소된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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