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청 여자 사격선수단은 국가대표 선수 2명을 보유해 국내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 인천시 남구 제공>
▲ 남구청 여자 사격선수단은 국가대표 선수 2명을 보유해 국내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 인천시 남구 제공>

인천시 남구는 국내 기초단체에서는 유일하게 전국 규모의 사격대회인 ‘미추홀기 사격대회’를 18년째 개최하고 있다. 이 같은 명성에 걸맞게 국내 최고 실력의 여자 사격선수단도 운영하고 있다. 남구청 사격선수단은 총 9명의 선수 중 국가대표가 2명이나 포함됐을 정도다.

 간판선수인 정은혜(27)는 7일 막을 내린 ‘제12회 대통령경호처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 4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개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팀 동료인 김효선(20), 안혜상(27), 심혜빈(25)과 함께 여일반 공기소총에서 단체전 1위를 기록하며 개인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이에 앞서 6월 청주에서 열린 ‘2017 한화회장배 대회’에서는 정은혜가 개인 1위를, 심혜빈 등이 출전한 여일반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는 3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나주에서 열린 ‘제7회 전남도지사배’, 인천에서 진행된 ‘제18회 미추홀기 사격대회’, 나주의 ‘2017 실업연맹회장배’에서도 개인 1위, 단체 2위 등을 각각 거머쥐며 전국에 남구청 사격선수단의 이름을 떨치고 있다.

 현재 팀 내에서 가장 월등한 기량을 보이는 정은혜를 스카우트하기까지는 양광석(64)감독의 정성이 있었다. 양 감독은 정은혜의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스카우트하기 위해 거의 매일 학교로 쫓아다녔다는 후문이다.

 코치를 맡고 있는 김정미(41)씨는 아시안게임 사격 부문 금메달리스트다. 1998년 남구청 사격선수단에 입단해 올해로 19년째 선수 겸 코치로 생활하고 있다. 대학교 2학년 때인 1995년부터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한 김 코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우리나라 여자 사격을 대표하는 선수다. 방콕 아시안게임 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구청 소속 선수 2명이 포함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사격선수단들은 통상적으로 기혼자가 활동하기 어렵지만 남구청 선수단은 기혼자들의 선수생활을 보장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6시간의 맹훈련과 하루 평균 150발에서 200발의 총을 쏜다. 한 해 평균 10회의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18일 정도는 집을 떠나 생활해야만 한다. 전지훈련이 있을 때는 더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낸다.

 김정미 코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소질을 100% 발휘하고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사격에 대한 관심과 남구청 소속 여자 사격선수단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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