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지사협이 시 공공위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시민이 주인이 되는 복지공동체.’ 수원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수원 지사협)의 모토다. 수원 지사협은 이 목표를 향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민들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다.

수원 지사협의 4차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핵심 리더 교육’이 열린 지난달 30일 오후, 수원시청 중회의실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열공’ 모드였다. 이 자리에 모인 수원시 42개 읍면동 협의체 공공위원 50여 명은 읍면동 협의체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귀를 기울였다.

 읍면동 협의체 공공위원들은 사회보장 업무를 담당하는 각 행정복지센터 공무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동(洞)을 복지행정의 중심으로 만드는 동 복지허브화 사업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의 역할과 민간과의 협력을 통한 지역 복지체계 강화 흐름 등을 알리는 것이 이번 교육의 주된 목적이었다.

 이처럼 수원 지사협은 경기복지재단의 지원을 통해 지난 7월 12일부터 4차례에 걸쳐 신규 협의체 위원, 민간위원, 지역사회보장기관 등 공익단체 실무자인 사회복지 종사위원 등을 대상으로 읍면동 협의체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단순히 읍면동 협의체의 실무적 기능을 교육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지역 복지 최전선에서 ‘감정노동’이 심한 협의체 위원들의 동기부여, 공감대 형성 등을 통해 마음을 보듬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도 했다.

▲ 수원 지사협 여성가족분과 세미나. <사진=수원 지사협 제공>
최근 복지 전달체계가 ‘내방’에서 ‘찾아가는’ 시스템으로 변모하면서 각 지역 내 사각지대에 놓인 복지 대상자를 찾아내 복지안전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민간과 공공협의체 위원들 간 연계·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수원 지사협은 따라서 이번 핵심 리더 교육과 같이 읍면동 협의체 위원들의 협력체계 및 역량 향상을 목표로 각종 교육·워크숍, 컨설팅, 운영 매뉴얼 마련 등의 역할에 나서 맞춤형 복지 실현을 위한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수원 지사협은 공공기관 담당자와 각 분야별 서비스기관 실무자 등으로 구성된 12개 실무분과들이 민관 협력을 통한 공동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2012년부터 도내 유일하게 읍면동 협의체를 선도적으로 운영해 온 수원 지사협은 여러 활동사항에 있어 타 지자체의 모범으로 꼽힌다.

 타 시·군 지사협 관계자들도 "사회적 자본, 정책 접근성이 높은 수원시의 지사협 운영이 전국적인 우수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수원 지사협 지역분과는 주로 지역 내 사회복지 관련 이슈를 논의하고 고민한다. 올해는 사회복지사들의 보수 문제를 핵심 과제로, 사회복지사 직무의 질적 향상을 위한 연구와 토론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자활고용분과는 ‘복지 일자리’를 올해 어젠다로 삼았다. 7월에는 직업상담사 등을 대상으로 취약계층 일자리에 대한 설명회와 체험시간을 마련했다. 직업상담 전문가들이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일자리에는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현장에서 자주 제기됨에 따른 것이다.

자활고용분과는 또 취약계층 일자리와 건강상담 등을 병행하는 ‘찾아가는 일자리상담소’를 10월까지 두 차례 연다.

▲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수원 지사협 자활고용주거분과 관계자들. <사진=수원 지사협 제공>
현장 기반 활동이 가장 뚜렷한 분과는 보건의료분과다. 6월 지동 제일교회에서 관내 병원들과 손잡고 무료 이동 진료를 열어 내과와 한방치료, 치매검진 등을 실시했다. 또한 민관 협력 공동사업으로 홀몸노인 지역사회 안심보호체계 구축을 추진해 시범 동(지동)과 관내 대학, 종합자원봉사센터 등과의 논의 및 협조를 진행해 이달부터 ‘우리 동네 이웃사촌 지킴이’이란 명칭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교육분과는 학교교육을 제외한 ‘평생교육’이 올해 주요 과제로, 평생교육 사각지대에 대한 교육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조사·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 지사협 이주미 간사는 "지역주민의 요구를 바로 알고 지역주민들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사협이 촘촘한 인적 안전망으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중성 의원

"수원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수원 지사협)는 민관 협력과 수요자 중심의 통합적 복지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하고, 수원시내 다양한 복지자원 발굴 및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중성(바·수원5)의원은 이처럼 수원 지사협의 역할과 활동사항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수원 지사협은 지역사회 복지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자원 제공의 중복·누락을 방지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복지공동체’ 실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13 총선과 함께 치러진 도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제9대 도의회에 입성한 최 의원은 7·8·9대 수원시의원을 지낸 탄탄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도의회에서도 종횡무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건복지위에 소속돼 도 전역의 보건·복지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최 의원은 ‘경기도 장애극복상 조례 일부 개정안’을 발의해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는 조례 용어들을 모두 수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조례를 장애인에 대한 인권 보호와 자립 실현에 초점을 두고 수정했다"며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라는 편견에서 탈피해 장애인 복지의 핵심 가치라 할 수 있는 ‘자립’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용어 정리 등 세심한 관심과 배려에서부터 인식의 전환이 만들어진다"며 "장애인을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장애 특성에 맞는 지원을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역할이자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또 경기도 복지정책과 관련해 "경기도는 도내 시·군 간 복지 격차가 크고, 지역 특성에 따른 복지 욕구도 제각각"이라며 "‘복지 균형발전 기준선’ 마련을 통해 지역 간 복지수준 격차를 완화하려는 도와 시·군의 지속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원시를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는 최 의원은 "향후 지속적으로 수원시 특성에 맞는 효율적 복지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민관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최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임기 동안 ‘노인복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노인빈곤율이 심각해 그로 인한 자살, 우울증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올해 새롭게 선보인 ‘어르신 즐김터’를 보니 노후에 새로운 활력이 돼 줄 공간을 지역사회에서 앞장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노인복지는 꾸준히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할 과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마지막으로 "항상 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경기도 보건복지 수준 향상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 복지 현장의 작은 목소리도 세심하게 수렴해 복지사회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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