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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형 평택해양경찰서장
지난 7월 26일 해양경찰이 ‘해양경찰청’으로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2014년 11월 19일 해양경찰이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개편된 지 981일 만의 일이다.

 이 기간 동안 우리 1만여 해양경찰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얻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뼈아픈 역사적 교훈을 얻었다. 해양경찰에게는 괴롭고 힘들고 아픈 시기였지만, 또 다른 재도약을 위한 자기 혁신과 개혁의 시간이기도 했다.

 새로운 출발을 맞아 해양경찰은 재조해경(再造海警), 다시 해양경찰을 만든다는 각오와 다짐으로 혁신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금 여기서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이 우리 바다에서 안전하게 생업과 레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양사고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현장 위주의 실질적인 교육 훈련을 실시한다.

 기존에 설치된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을 확충해 연안에서 해양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언제 어디서든 1시간 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출 것이다.

 해양 국경과 바다 영토에 대한 주권 수호를 위해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최적화된 해양 경비체계’를 구축한다. 해양경찰의 해양경비 체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우리 바다를 지키는 강하고 단단한 해양경찰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바다를 유린하는 불법 외국 어선을 근절하기 위해 대형 경비함정과 헬리콥터로 구성된 기동전단을 운용하고, 강력하고 집중적인 단속으로 수산 자원을 보호한다. 국가 해양테러 대응 주관 기관으로서 해경특공대의 역량도 업그레이드한다.

 조직 개편에 따라 상대적으로 약화됐던 수사 기능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 생명과 직결된 해양안전 저해 사범에 대한 단속은 더욱 강화한다.

 해양경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 보호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담당 경찰관에 대한 인권 교육을 강화함은 물론 인권 보호적 수사 절차를 준수한다. 우리 바다를 통한 해상 밀입국, 밀수에 대한 정보 수집과 단속 활동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국민 생활을 위협하는 유해 식품 및 의약품 밀수에 대한 감시도 더욱 더 강화할 것이다.

 동서남해에서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해양오염 사고에 대한 대응 태세도 한층 더 높아진다.

 현장에 배치된 방제요원에 대한 전문 교육 과정을 신설해 대형 해양오염 사고에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민관 협업 체제를 통한 방제 역량 강화를 통해 최일선 방제대응 체제를 재설계하고, 우리 바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해역별 해양오염 방제 전략도 새롭게 구축한다. 솔선수범하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경찰관, 국민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경찰관이 우대받는 인사 시스템도 구축한다.

 신뢰와 소통에 바탕을 둔 유연하고 강인한 해양경찰 조직을 만들기 위해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내부의 변화 열망을 충실히 반영한다. 또한 해양경찰 조직체계를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해 현장 중심의 조직, 강하고 탄탄한 해경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해양경찰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밀한 조직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다시 새로 시작하는 해양경찰의 혁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해양경찰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내일보다 오늘이 더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해양경찰의 노력에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관심을 고개 숙여 부탁드린다.

 국민이 신뢰하는 해양경찰, 강하고 믿음직한 해양경찰, 바다가족과 함께 하는 해양경찰을 만들기 위한 ‘리셋’은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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