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된 강백호(오른쪽)가 12일 오후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뒤 구단 유니폼을 입고 임종택 단장(왼쪽)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된 강백호(오른쪽)가 12일 오후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뒤 구단 유니폼을 입고 임종택 단장(왼쪽)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입단하기도 전에 이렇게 관심을 보여 주셔서 부담도 됩니다."

자신만만하던 강백호(18·서울고)도 자신의 이름이 곳곳에서 들리자 덜컥 겁이 났다.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강백호는 "기대하시는 만큼 결과를 내야 하는데…"라고 잠시 머뭇거린 뒤 "지금은 내년에 1군에서 뛰는 게 목표다. ‘스무살 신인’ 선수가 1군 무대에서 뛰는 걸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최근 프로 선수만큼이나 인기가 치솟았다.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11일 열린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kt 위즈에 지명됐다.

고교 1학년 때인 2015년 서울 고척 스카이돔 개장 1호 홈런을 때려 주목을 받은 강백호는 고교 내내 주전 선수로 활약하며 서울고를 이끌었다. 올해는 타자로 타율 0.422(102타수 43안타), 투수로 3승1패 29⅔이닝 평균자책점 2.43으로 활약했다. 힘이 넘치는 스윙과 최고 시속 153㎞ 빠른 공을 던지는 강백호의 모습을 보며 일본프로야구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파이터스)를 떠올린 팬들도 있다.

김진욱 kt 감독도 "강백호가 투타 겸업을 하면 프로야구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고에서 강백호는 포수와 투수로 뛰었다. kt는 강백호의 타격 재능을 살리고자 외야 전향을 권할 계획이다. 투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국내 프로야구 팬들은 벌써 ‘투타를 겸하는’ 강백호의 모습을 보며 설렌다. 강백호는 "내 포지션을 결정하는 건 감독님과 구단이다. 나는 팀의 결정에 따를 뿐"이라면서도 "포수와 투수를 겸하는 건 체력적인 부담이 있겠지만 외야수로 뛰면서 투수로 등판하는 건 가능할 것 같다. 팀에서 맡겨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실 고교 1학년부터 투수를 했고, 이후에도 투수보다는 타자 쪽 비중이 컸다"며 "투구보다는 타격에 재미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강백호는 "1학년 때 최고 시속 144㎞, 2학년 때 149㎞, 3학년 때 153㎞를 던졌다. 구속이 점점 늘었다"며 ‘야구 천재’의 재능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강백호의 등장에 야구계가 떠들썩하지만, 강백호 자신은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는 "경기에 나서면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편이지만 배울 게 정말 많다. 전체 1지명으로 뽑혀 영광이다. 그러나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내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고 1년 선배 이정후(넥센 히어로즈)와 자주 연락하는 강백호는 "이정후 선배의 경기를 보고 조언을 들으며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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