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불을 초기에 신속하게 진화한 민간 소방대원이 화제다. 인천서부소방서 신현의용소방대 소속 홍찬유(51)대장이다.

지난 9일 낮 12시 5분께 서구 가정동 소재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집주인이 가스레인지에 올려둔 냄비가 과열되면서 불이 붙어 자칫 폭발 등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같은 빌라에 거주하는 홍 대장은 당시 인근을 지나던 중 단독경보형감지기의 화재경보음을 들었다. 그는 주변을 살피다 빌라 창문을 통해 조리 중인 냄비에서 심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이후 도시가스 배관을 잠그는 등 신속하게 초동 조치를 했다. 덕분에 냄비에서 발생한 불은 크게 번지지 않고 초기에 진압될 수 있었다.

집주인 최모(84)할머니는 "냄비를 가스 불에 올려놓은 것을 깜빡 잊고 외출했는데, 이웃들 덕분에 우리 집에 큰 불이 나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처음 불을 발견하고 도와준 시민분과 소방대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이번 일을 비롯해 항상 지역주민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의용소방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특히 이번 초동 대처는 가정 내 주택용 소방시설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사례인 만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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