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진군청  카누팀 경기 장면. <인천시 옹진군 제공>
▲ 옹진군청 카누팀 경기 장면. <인천시 옹진군 제공>
인천시 옹진군청 카누선수단이 전국대회 단체전 강자로 거듭났다. 군 재정으로 운영되는 선수단 특성상 고액 선수를 영입하지는 못하지만 선수 간 호흡과 뛰어난 훈련시스템으로 각종 대회 단체전을 휩쓴 것이다.

옹진군 카누선수단은 1999년 4월 창단해 올해로 18년의 역사를 가졌다. 현재 장길환 감독과 김현주 코치의 지도로 4명의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다른 실업팀과는 달리 2008년부터 코치 제도를 두고 있어 선수단의 원활한 운영을 통한 성적 향상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장 감독은 "자칫 성인 여자 선수들이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소통이 힘들 수 있는데 김 코치를 통해 선수와 코치, 코치와 감독 등 선수단 소통이 잘 이뤄져 팀의 화합에 큰 도움이 됐다"며 "훈련 외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을 이해하며 소통하니 자연히 성적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경상북도 구미에서 열린 ‘제34회 회장배 전국 카누경기대회’에서 옹진군 카누선수단은 여자 일반부 종합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주종목인 K-2(2인승)와 K-4(4인승)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경남체육회 선수단이나 전북체육회 선수단을 제친 성과다. 지난달에는 백마강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 종합준우승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K-2 500m 종목의 경우 올해 열린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휩쓸었다.

장 감독은 "K-1(1인승) 종목을 위한 고액 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실업팀 등에서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을 데려와 단체종목에 집중했고, 그 결과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에 비해 떨어질지 몰라도 끊임없는 훈련을 통한 뛰어난 호흡으로 단체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곧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데 K-2와 K-4를 전략 종목으로 생각하고 둘 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선수단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며 옹진군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옹진군 카누선수단은 시민들에게도 카누를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조윤길 옹진군수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찾고 있다.

장 감독은 "해수욕장에서 선수단 재능기부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레저 카누 시범을 보이는 등의 프로그램을 고민 중"이라며 "지역주민뿐 아니라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도 여름에 시원하게 카누와 카약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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