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지역 내 대안학교 학생들이 13일 인천아트플랫폼의 개방형 레지던시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한 예술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작품에 활용되는 체스판.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 지역 내 대안학교 학생들이 13일 인천아트플랫폼의 개방형 레지던시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한 예술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작품에 활용되는 체스판.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 지역의 학교 밖 청소년은 약 3천 명에 달한다. 지역의 대안학교와 대안교육 위탁기관에 다니는 청소년은 한 해에 약 450명. 이들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교육기관인 대안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한다면 인천에서 학교 밖 청소년 수는 그만큼 늘어난다. 인천에는 총 세 곳의 대안학교와 여섯 곳의 대안교육 위탁기관이 있다.

대안학교를 찾는 청소년들은 자퇴, 학업 부적응, 학교폭력, 가정문제 등 나름의 사연이 있다. 최근에는 대안교육을 받고 싶어 찾아오는 학생들도 있기는 하지만 아픔을 간직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인천 지역 전체 학생 수는 줄어드는 반면, 대안학교를 찾는 학생들은 비슷하거나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대안교육 위탁기관의 고2·고3 정원이 초과돼 대기자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안교육 위탁기관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원래 학교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80~90%가 학교 밖 청소년이 된다고 말한다.

사실상 교육의 벼랑 끝까지 몰린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인천문화재단이 손을 내밀었다. 이들에게 문화·역사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사회에 적응하는 데 보다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

조현진 인하희망학교 교장은 "우리 아이들의 경우 연말에 진행되는 뮤지컬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인하희망학교에는 가정 문제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지 못한 친구들이 많은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인천시 위탁대안교육기관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박우열 푸른꿈학교 교장은 "대안학교에 오는 아이들 대부분은 자존감이 매우 낮은 편"이라며 "대안학교에 다니는 것을 스스로의 실패가 아닌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시기로, 성숙해지는 단계로 학생과 부모 모두가 여기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문화재단은 지역의 대안교육 위탁기관 학생 약 250명을 대상으로 10월 강화도 역사 체험과 연말께 뮤지컬 ‘죽은 시인의 사회’ 관람을 준비하고 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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