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만여㎡의 대지에 5천여 종의 각종 식물들이 어우러진 곳. 가평군의 ‘아침고요수목원’을 이르는 말이다. 이곳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수목원이다. 계절별·주제별로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져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 준다. 이곳은 밤이면 더욱 로맨틱해진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600만 개 이상의 LED조명이 켜지며 수목원 전체가 오색빛으로 물든다. 겨울엔 아름다운 별빛정원이 되는 아침고요수목원은 데이트와 프러포즈 장소로도 유명하다.

# 아침고요수목원의 탄생

아침고요수목원의 설립자 한상경 교수는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재임하던 1990년대 초 세계 각국의 정원과 식물원을 방문하면서 대한민국만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는 한국 정원의 필요성을 느꼈다. 한국의 미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 열망이 아침고요수목원 설립의 단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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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가평의 축령산 부지에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됐다. 원래 이곳은 화전민들이 정착하면서 염소들을 키우던 돌밭이었다. 하지만 평탄화 작업을 통해 정원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반이 다져진 이후에는 고향집정원, 야생화정원, 아침광장, 하경정원 등 10개 주제를 바탕으로 주제공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각 주제정원에는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이 담긴 곡선과 여백, 비대칭의 균형미를 담아 고전의 우아함과 멋스러움을 담아냈다.

10개의 주제정원을 시작으로 1996년 5월 11일 개장을 맞은 아침고요수목원은 한국의 아름다움과 동양적 신비감, 한민족의 고고한 얼을 담고 있다. 1998년에는 한국정원, 아이리스정원이, 1999년에는 250여 품종의 무궁화가 늘어선 무궁화동산을 만들었다. 2000년에는 능수정원, 2001년에는 약속의 정원과 야생화 전시장 등이 추가되면서 이곳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게 됐다. 당연히 사람들의 입소문도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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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들어서는 국내 최초로 겨울빛축제를 정원에 도입해 방문객들에게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제공했다. 지속적으로 고산암석원과 알파인온실, 산수경온실, 한국주제정원 등이 새로 자리를 잡으면서 2014년에는 연간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 아침고요수목원의 가을

축령산이 품고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의 가을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감성을 준다.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배경을 이루는 축령산 자락은 빨강·노랑으로 곱게 물들어 화려한 단풍놀이 공간이 된다. 아침고요수목원의 가을 국화 향기까지 더해지면 높고 푸른 하늘 아래 붉은 단풍 빛이 주는 가을의 감수성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가을 동안 3개의 전시회와 축제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23일부터 시작되는 ‘제13회 들국화전시회’는 한국정원 내 양반집대가에서 진행되며, 가을 들판에 꽃피우는 들국화 50여 종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막연하게 들국화라고만 알고 있던 꽃들의 이름을 직접 알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해변 국화와 감국, 구절초, 울릉국화가 교잡돼 태어난 새로운 국화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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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제19회 국화전시회’에서는 ‘진경산수에 날아든 백로들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백로 모양의 특수작이 선보인다. 이 외에 분재국과 현애국, 단간작, 다간작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 국화와 140여 종의 대국이 전시돼 다채로운 볼거리와 포토존을 제공한다.

10월부터 한 달여 동안 진행되는 아침고요 단풍축제에서는 하늘길의 하늘 높이 솟은 낙엽송 군락이 아침고요수목원을 감싸는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곳곳에 히어리와 은행나무, 계수나무, 단풍나무가 물들어 있는 모습은 각각의 정원과 하모니를 이뤄 내면서 가을 정원이 주는 행복감을 전달한다.

# 아침고요식당

아침고요수목원 내에 위치한 모범음식점인 아침고요식당은 통나무집에 테이블과 의자가 원목으로 돼 있어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유리창 너머로 분재정원을 감상하면서 식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아홉 종류의 나물과 채소가 들어간 산채비빔밥과 진한 시골된장찌개, 버섯향이 좋은 송이덮밥 등 다양한 한식을 맛볼 수 있다. 베지테리언을 위한 100% 콩고기 스테이크 ‘베지찹스테이크’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 체험 포인트1-아침고요수목원

 이용시간:오전 8시 30분~일몰 시(축제기간에는 자정까지)

 비용:성인 8천 원, 청소년 6천 원, 어린이 5천 원

 문의:☎1544-6703

 웹사이트:www.morningcalm.co.kr(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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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 포인트2-오색별빛정원전

 아침고요수목원의 겨울 축제. 화려한 조명이 수목원의 하얀 설경을 오색빛으로 물들인다. 로맨틱한 분위기와 환상적인 풍경으로 특히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개최 시기:매년 12월~2월 중

# 체험 포인트3- 아침고요수목원의 상징 ‘천년향’

 수목원의 중심 아침광장의 한복판에 있는 기이한 형태의 향나무. 수령이 약 1천 년으로 추정되면서 ‘천년향’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나무의 독특한 곡선과 푸른 솔잎이 만드는 멋진 풍경 덕분에 사진 촬영의 명소이다.

# 체험 포인트4-아침고요식당

 대표 메뉴:산채비빔밥 7천500원, 시골된장찌개 8천 원, 베지찹스테이크 9천 원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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