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에 필요한 사과와 배·단감 등 주요 과일 품목이 예년에 비해 저렴할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17년 사과 생산량은 전년보다 4% 적으나 평년보다는 8% 많은 55만4천t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사과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1% 증가했으나 우박 피해 및 탄저병 발생으로 단수가 전년보다 5% 감소했기 때문이다.

품종별로는 쓰가루와 홍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6%, 후지는 3%, 양광은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쓰가루는 비대기 가뭄으로 소과 생산이 많으며, 홍로는 탄저병 피해가 커 다른 품종 대비 생산량과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사과 전체 출하량은 추석이 늦어 전년보다 2%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전년 추석 성수기였던 9월 1일부터 14일까지 출하량은 전년보다 감소해 가격이 높겠지만 후반기에는 출하량 증가로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추석 성수기 도매가격은 전년(2만8천800원)보다 낮은 2만4천∼2만7천 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배의 경우 생산량은 전년보다 1% 적은 23만5천t으로 전망됐지만 9월 출하량은 추석 성수기 물량 증가로 전년보다 22% 많을 것으로 예상돼 도매가격은 전년(3만1천400원)보다 낮은 2만8천∼3만1천 원으로 전망된다.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전년보다 23% 많은 7만4천t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감의 경우 2017년 생산량은 전년보다 5% 증가한 14만2천t으로 전망된다. 이는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4% 감소했으나 수확률이 9% 증가했기 때문이다. 7월 가뭄으로 인해 크기가 전년보다 작았지만 8월 잦은 비로 회복됐다. 9월 평균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출하량 증가로 전년(2만7천 원)보다 낮은 상품 10㎏ 상자에 2만4천∼2만6천 원으로 전망됐다.

KREI 관계자는 "단감의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3천t으로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주요 차례상 과일 품목은 올해 추석이 늦어 다양한 품종의 생산량 증가 등으로 도매가격이 예년에 비해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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