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사드(THAAD) 보복으로 금한령(禁韓令·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 6개월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중국 여객 수가 지난해 대비 34%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부터 9월 10일까지 중국 국적기를 이용해 국내를 오간 여객은 477만9천67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721만4천999명에 비해 33.8%나 줄었다.

국내 항공사는 중국발 예약 부진 등에 따라 노선 감편 조치를 단행하고 있고, 항공기도 중형에서 소형으로 축소했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9월 11일까지 중국 주요 노선에 총 442편을 감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계 기간인 3월부터 10월까지 중국 노선 443편의 여객기를 감편할 예정이다.

반면 금한령 기간 인천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총 여객 수는 2천948만여 명으로, 지난해 2천810만여 명보다 4.9% 늘어났다.

중국 관광객을 대신해 일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3% 급등했고, 동남아 여객도 20%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어 유럽(16%)과 대양주(14.8%), 미주(7.9%) 순으로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공사 측은 사드 여파 등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한 공백을 일본·동남아·인도 등 신규 노선 및 여객 유치와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환승객을 유치해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금한령으로 중국 여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일본·동남아 등 수요 확장 마케팅을 통해 36만 명의 신규 여객을 창출했고, 지속적으로 환승객 상품 개발 등 수요 증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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