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가 `챔피언들의 경연장'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상금랭킹 2위 굳히기에 나선다.
 
박세리는 1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트레일골프장 마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코스(파72. 6천231야드)에서 열리는 LPGA 모바일 토너먼트오브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총상금이 다소 적지만 현역에서 뛰고 있는 LPGA 명예의 전당 멤버와 최근 3년간(2000~2002년) 투어 대회 우승자들만 초청받아 출전하는 `챔피언끼리의 대결장'이다.
 
이번 대회에 초청받은 선수는 단 34명으로, 컷오프가 없어 꼴찌를 해도 5천달러 가까운 상금을 받는다.
 
박세리는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올라 통산 시즌 최다승인 5승째를 달성했고 당시 다승 및 상금 1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1승차로 바짝 추격했었다.
 
올해 3승을 따낸 박세리는 `평년작' 수준인 4승을 이루기 위해 이 대회 타이틀이 요긴하다.
 
시즌 9승에 237만4천여달러로 멀찌감치 달아난 소렌스탐을 따라 잡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다승 및 상금랭킹 2위 굳히기에도 이번 대회 우승이 꼭 필요하다.
 
박세리는 시즌 상금 125만3천518달러로 3위 줄리 잉스터(미국. 113만349달러)에 12만3천여달러 차이로 앞서 있다.
 
올해 2승을 수확했지만 시즌 상금 98만1천506달러에 묶여 있는 김미현(25·KTF)은 데뷔 이후 첫 상금 100만달러 돌파를 노린다.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박지은(23·이화여대)도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등 `코리언 삼총사'의 우승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난 2년간 이 대회에 불참했던 최강자 소렌스탐이 68년 캐시 위트워스가 시즌 10승을 달성한 뒤 34년간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시즌 두자리 승수를 채우기 위해 출전하기 때문이다.
 
또 2000년 대회 우승자 카리 웹(호주)을 비롯해 잉스터, 로라 디아스(미국) 등 올해 상금랭킹 1∼11위 선수 전원이 모습을 드러내 우승 경쟁은 어느 대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박세리는 웹과 1, 2라운드를 치르게 됐고 박지은은 노장 미셸 레드먼(미국)과 맞대결을 펼치는 반면 김미현은 지명도가 떨어지는 케이트 골든(미국)을 첫날과 둘째날 상대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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