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인천 지역 자동차산업은 전방위적 타격을 입는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7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최근 인천 지역 자동차산업 현황과 발전과제’ 보고서를 보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글로벌GM은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를 2002년에 인수했다. 이후 한국지엠은 글로벌GM의 아시아 지역 중·소형차 개발 및 생산·수출 거점으로 빠르게 입지를 구축했고, 2013년까지 성장가도를 달렸다.

지역 자동차산업의 생산액은 2000년 3조2천억 원에서 2013년 11조2천억 원으로 3.4배 증가했고, 지역 자동차산업이 전체 부가가치 창출액의 17.4%(3조3천130억 원)를 차지했다.

지역 자동차산업의 수출액 규모도 2000년 15억7천만 달러에서 2013년 87억1천만 달러로 4.5배 급등했다.

하지만 글로벌GM이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2013년 말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지역 자동차산업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4년 지역 내 자동차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 비중은 16.1%로 하락했고, 생산액 증가세는 멈췄다.

지역 완성차산업 종사자 수는 2000년 1만4천 명에서 2015년 1만 명으로 28.5% 감소했다.

글로벌GM 브랜드인 쉐보레 유럽 철수로 유럽 쉐보레 차량 수출의 90%를 도맡아 왔던 한국지엠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650여 개 사)의 수출액도 2000년 4억4천만 달러에서 2013년 26억8천만 달러로 정점을 찍고 2015년 23억여 달러로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말 누적 적자 2조 원을 기록해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한은 인천본부는 ▶집적화를 활용한 자동차 부품업체 간 기술 개발 역량 강화 ▶혁신을 통한 한국지엠의 생산·디자인·엔지니어링 허브로의 입지 재구축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량 등 신차 개발과 지속적인 비용 절감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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