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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기호일보 DB
경기도내에서 근무하는 여성 경찰관이 2천 명에 육박하지만 형사나 수사 등 외근보다 대부분 행정부서 위주로 배치돼 있어 제대로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도내 경찰관은 1만6천309명으로 이 중 여성 경찰은 12.1%인 1천97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천908명보다 62명 늘어난 수치다.

도내 여성 경찰의 직무별 분포 현황을 보면 여성 경찰이 가장 많이 배치된 부서는 여성과 청소년의 범죄피해를 담당하는 여성청소년 부서로, 가장 높은 29.8%(269명)이다.

다음으로는 경찰 내부 감사를 맡고 있는 청문부서와 행사, 언론 보도 등을 담당하는 홍보 부서가 22.5%(197명), 범죄자 검거를 맡는 수사·형사 부서 11.9%(358명), 생활안전 11.1%(114명), 정보·보안 10.9%(86명), 지구대·파출소 10.2%(733명), 경비·교통 9.0%(144명), 기동대 7.3%(69명) 순이다.

수사·형사 부서에 배치된 경우도 내근직인 ‘지원팀’ 업무를 중심으로 배치돼 있으며, 지구대·파출소 역시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관리반’으로 대부분 이뤄져 있다. 이처럼 도내에서 여성 경찰관들이 내근직 중심의 행정부서에 근무하면서 남성 경찰관들은 여성 경찰인력이 늘어나도 업무 부담이 줄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수원 지역 한 경찰서 A경장은 "여성 경찰관을 배려의 대상으로 보고 내근직으로 배치시켜 주는 지휘부의 인식도 문제가 있다"며 "남성 경찰들 입장에서는 여성 경찰 10명 늘어나는 것보다 남성 경찰 1명이 늘어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 경찰에 대한 인식이 곱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도내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여성 경찰 C순경은 "외근직은 남성문화가 강하다 보니 여성 경찰들이 섞이기 힘들다"며 "여성 경찰관의 내근직 근무를 지적할 게 아니라 남성 중심의 경찰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남성 경찰관보다 능력이 뛰어난 외근직 여성 경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지구대·파출소에서 여성 경찰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여성 경찰의 외근직 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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