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를 팔아 거둔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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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반도체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이어지면서 두 회사의 반도체 매출 합계가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금까지 반도체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최고를 기록한 때는 지난해로 각각 51조1천600억원, 13조6천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에 정점을 찍었다. 매출액이 18조7천980억원, 영업이익이 5조3천361억원이었다.

 올해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두 회사 모두 매 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분기 15조6천600억원, 2분기 17조5천750억원의 매출을 각각 거뒀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6조2천900억원, 2분기 6조6천9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도체업계와 증권가에서는 3분기와 4분기에 또다시 두 회사의 반도체 매출이 연거푸 경신되며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반도체업계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두 회사의 메모리 반도체 출하가 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X’가 예상보다 더 많이 판매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아이폰발(發) 메모리 수요 증가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더 연장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찾는 서버·클라우드의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의 성장 드라이버(촉진제)가 컨슈머 IT 제품에서 데이터센터와 올플래시, 클라우드 컴퓨팅 등 인프라·기업용 수요로 변화되면서 메모리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낮아졌고, 가격 상승에도 수요가 꺾이지 않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9월 들어 나온 증권가 보고서들을 보면 올해 반도체 부문 매출액이 72조∼78조원대의 범위에 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액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28조∼29조원 선이다.

 이를 종합하면 두 회사의 반도체 매출 합계가 100조원을 넘길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최대 107조원대에 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조원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한국 GDP(국내총생산) 규모 약 1천637조4천억원의 6.1%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올해보다 크게 규모를 키워 ‘슈퍼예산’으로 불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429조원의 23.3%에 해당한다.

 두 회사가 벌어들일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이 32조∼36조원대에 달하고, SK하이닉스는 13조∼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도현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의 올해 영업이익을 32조7천760억원으로,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6조1천50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역시 도현우 연구원이 최근 들어 가장 낮은 13조2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이 가장 높은 14조9천2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측했다.

 이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45조원에서 최대 50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이 40%를 거뜬히 뛰어넘을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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