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 포승읍 협의체가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물놀이 체험’ 행사. <평택 지사협 제공>
"행복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나 자신과 마을공동체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지역주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 평택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평택 지사협)가 걸어가는 길이다.

 평택 지사협은 지난 12일 오전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 교육’을 진행했다. 시청 대회의실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강의에 귀를 기울이는 참석자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평택시 22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읍면동 협의체) 위원들과 지역주민들은 행여 강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놓칠까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등 열의를 불태웠다.

 경기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실시된 이번 교육은 ‘찾아가는 주민복지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읍면동 협의체의 역랑을 키우고 지역사회 복지 실무자들의 폭넓은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주민 복지 교육’을 통해 주민들 스스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발판으로 평택시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에 주민들의 주체적 참여를 높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 평택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아동학대 근절 캠페인. <평택시 제공>
강사로 나선 수원시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강근수 관장은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이제 ‘돌봄의 양극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어 지역 복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 사각지대가 늘고 있는 것은 물론 복합적으로 변해 가는 주민들의 복지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지역 복지의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고 되뇌었다.

 강 관장은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협동과 연대가 중요하다. 서로 힘을 모으면 선에서 면으로, 면에서 입체로 나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신뢰, 소통, 협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자본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또 풀뿌리 시민의 대안복지, 마을중심의 복지시스템 구축 필요성 등을 주제로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에 필요한 읍면동 협의체 위원들의 역량 강화 강의가 잇따랐다.

▲ 평택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22개 읍면동 협의체 위원들 및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평택 지사협은 이번 교육을 기점으로 읍면동 협의체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행정 주도의 복지정책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높여 갈 것으로 기대했다.

 평택 지사협 김예슬 간사는 "주민들이 자신들의 욕구를 바로 알고 표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지역 복지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택 지사협은 지난해 출범한 관내 22개 읍면동 협의체의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과 교육 등을 통해 지역 내 읍면동 협의체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길라잡이’가 돼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실무분과별 프로젝트에도 직접 나서 지역 복지서비스 강화를 위한 민과 관의 연계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평택 지사협 아동청소년분과는 평택아동보호전문기관과 평택경찰서, 평택시청,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과 함께 ‘아동학대’ 타파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평택 지사협은 이를 통해 각 기관 및 지역주민들과 ‘아동학대 없는 도시 만들기’를 위한 결의를 도모했고, 평택역 광장에 직접 나와 아동학대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한 캠페인도 열었다.

읍면동 복지 허브화를 위해 22개 읍면동 협의체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 평택 비전2동 협의체가 개최한 관내 홀몸어르신들을 위한 ‘생신상 차려드리기’ 행사.
세교동 협의체는 ‘행복한 걸음! 동행!’이라는 이름의 특화사업을 추진해 지역 내 복지대상자의 상황에 따른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비전2동 협의체는 연말까지 소외계층을 위한 ‘밑반찬 배달사업’을 실시해 지역 내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에게 주 1회 반찬을 직접 배달하고 이들의 전반적 생활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고덕면 협의체는 고덕면·중앙동·송탄동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문화 체험 기회 확대를 위해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 관람 지원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예슬 간사는 "평택 지사협과 22개 읍면동 협의체는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가지 색을 뽐내며 조화를 이루는 ‘무지개’ 같은 협의체를 목표로 한 발, 한 발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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