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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준 수원남부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경장
밤이 되면 어두운 세상의 가장 밝은 부분이 되는 조명들. 사람들은 찬란하게 빛나는 조명들 아래 세상이 어두워지고 또 밝아지는 줄 모르고 밤을 지새우곤 한다. 그 어두운 세상 속 조명이 비추는 밝은 부분들 중에서도 가장 밝은 부분, 그것을 우리는 하이라이트(Highlight)라고 부른다. 2016년 1년간 범죄피해자는 총 184만9천450명, 그 중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에 의한 피해자가 2만5천765명, 상해·폭행·체포감금 등 폭력범죄에 의한 피해자가 30만9천394명(출처 : 통계청), 이들(혹은 이들의 가족)은 각자 크고 작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언론에 보도되는 사건들은 대부분 강력범죄들이다. ‘강력범죄’라는 단어의 어감만큼, 그 피해와 범죄 이후에 겪는 트라우마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사회 일반인’이 스스로 견뎌내기에는 너무 크다.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피해자보호 전담 경찰관’ 제도다. 전국의 피해자보호 전담 경찰관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의 피해자들을 직접 대면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지원을 해주어야 범죄피해자가 가장 빠르게 사회에 복귀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실로 많은 경찰관들이 범죄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때론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범죄피해자의 주거지 주변을 수시로 순찰하기도 하고, 주기적인 통화를 통해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피해자보호 전담 경찰관만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범죄 피해자들의 안전이 보장되고 그들의 피해가 회복되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범죄자의 처벌과 신상보호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억울하게 피해를 받은 범죄피해자들의 보호·지원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세상. 그리고 그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호하고 지원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피해자보호 전담 경찰관. 모두의 노력이 힘을 합쳐 ‘범죄’라는 세상의 어두운 부분에 빠져있는 피해자들의 ‘하이라이트’가 되어 그들의 인생에 다시 한 번 가장 빛나는 ‘하이라이트’를 선물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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