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강한 의원’. 경기도의회 천영미(민·안산2)의원을 따라다니는 주된 수식어다.

재선의 천 의원은 평소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상식에서 벗어난 정책과 불합리를 마주하면 소신 있는 ‘반대’를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혼란이 반복됐던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국비 지원 촉구와 최근 소속된 상임위원회에서 의결된 ‘경기도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협약 동의안’ 처리 문제 등을 두고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활동을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현장의 목소리와는 동떨어지는 정책들을 보면서 느낀 답답함이 그를 정치무대로 이끌었다.

천 의원은 "불평등과 규제로 차별받는 어린이집을 개선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며 "우연한 기회에 직능단체를 대표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로 첫발을 내딛게 됐고 재선까지 성공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도내 아이들에게 인간 존엄성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 성교육 실시 사항을 담은 ‘경기도교육청 성교육진흥 조례’와 한국지방자치학회 우수상까지 수상한 ‘경기도 생활폐기물 거점배출시설 설치지원 조례’ 제정 등을 큰 성과로 꼽았다.

또 안산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반월동 소방서 이전, 팔곡동 파출소 개관 등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데 대해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천 의원은 "지역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머리를 맞대며 방법을 찾고자 했던 지역 현안들이 성과를 보일 때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제9대 의회 후반기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도의 광역버스 준공영제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꼼꼼한 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천 의원은 "시행 후 발생할 수 있는 버스기사 간 갈등, 버스업체의 기사 옥죄기 등 우려들이 많다"며 "도가 과연 이런 문제들에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라 공공성 확보 측면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내년 6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도의 대중교통정책이 남경필 지사의 지방선거 대비용 ‘포퓰리즘’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철저한 견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도민의 발이 되는 대중교통 분야에 관심을 철저히 두고 남 지사의 대중교통정책이 선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도민과 운수종사자들에게 혜택이 될 수 있도록 견제하고 감시해 나가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산시를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는 만큼 반월천 정비사업, 주택가 주차난 해결 방안 마련 등 지역 현안들에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천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3선 입성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해 온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통해 주민들이 다시 선택을 해 주신다면 3선으로 성실히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느냐에 따라 열심히 준비하고 실천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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