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18일 채무 제로를 공식 선언하며 경기도내 9번째 채무 없는 지자체로 기록됐다.

안병용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320억 원과 올 상반기 60억 원을 상환하고, 이달 말 480억 원의 채무를 전액 상환한다"고 발표했다.

시의 채무 현황은 2010년 12월 말 380억 원에서 2013년 말 860억 원으로 늘어났다. 동부간선도로 확장 550억 원, 변전소 이전 및 송전선로 지중화 200억 원, 백석천 생태하천 복원 50억 원, 지방교부세 감액 지원 60억 원 등이 원인으로 경기도 지역개발기금에서 사업비를 빌려 2.5∼3.5%의 이자율을 부담해 왔다.

시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3년 거치 5년 상환 계획으로 매년 조금씩 채무를 줄일 계획이었으나 조기 상환을 통해 이자부담액 41억 원을 절감했다.

시는 그동안 신규 사업 억제, 세출예산 구조조정, 경전철 위기 예산편성 등을 통해 조기 상환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국도 대체우회도로 건설, 동부간선도로 광역도로 건설, 백석천 생태하천 복원 등 최근 10년 동안 260억 원 이상 11건의 계속비 사업에서 1조3천549억 원(총 사업비의 19.86%)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전 등이 조달한 것도 한몫했다.

시는 향후 을지대 캠퍼스와 부속병원, 직동 추동민간공원 조성, 복합문화단지 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1천114억 원의 세입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의정부의 비전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 부채가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내년도 400억∼500억 원 규모의 가용예산을 의정부경전철 지선(민락 또는 가능역) 신설과 생활체육 관련 시설 마련에 투입하는 등 시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무 없는 경기도내 지자체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용인·화성·평택·시흥·오산·여주·과천·연천 등 8곳이다.

의정부=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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