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성이 기초 발굴 및 조사를 완료하고 계양산성 박물관 건립공사 및 산성 탐방로 공사를 통해 인천지역 대표적인 고대 유적지로 거듭난다. <인천시 계양구 제공>
▲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성이 기초 발굴 및 조사를 완료하고 계양산성 박물관 건립공사 및 산성 탐방로 공사를 통해 인천지역 대표적인 고대 유적지로 거듭난다. <인천시 계양구 제공>
계양산에 자리잡은 ‘계양산성(桂陽山城)’은 인천 지역의 고대 문화를 상징하는 문화유적이다. 이 산성은 둘레 1천180m, 높이 7m, 면적 6만2천863㎡에 달한다. 남구에 위치한 문학산성과 함께 인천 지역의 대표적 성곽유적이다.

조선시대 문헌인 「증보문헌비고」와 「대동지지」에 따르면 계양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됐다. 한강 하류에서부터 강화도까지 서해안 일대를 아우르는 군사적 요충지로써 역할을 해 왔다. 계양산성의 입지는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고구려와 백제·신라 삼국의 치열한 각축장이기도 했다. 6세기 중엽 이후 신라가 한강 하류를 확보해 통치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역사적 가치가 크다.

계양구는 2011년부터 계양산성에 대한 학술조사를 시작했다. 지표조사와 함께 8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산성의 동문지, 치성 2개소, 집수정 3개소, 통일신라시대 대형 건물지 등을 확인했다. 백제시대의 목간과 연꽃무늬 수막새, 명문기와, 토기 등 관련 유물 총 991점을 발굴하기도 했다. 특히 토심석축 기법 등 독특하고 다양한 건축 기법을 이용해 산성을 쌓은 흔적이 발견돼 성곽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구는 계양산성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문화재구역 및 보호구역 내 사유지 4만8천332㎡의 80%를 매입하고 1천67기에 이르는 산성 내 분묘를 모두 이전시켰다. 또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치성 잔존 구간의 복원공사를 추진하는 등 지역 문화재 발굴 및 복원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편, 구는 지난해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학술조사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한국 성곽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계양산성의 특별한 의미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문가 자문의견과 시 문화재위원회에서 그 필요성이 인정됨에 따라 국가지정 문화재로 문화재의 격을 높이고자 하는 의미도 담았다.

구는 국가사적 지정을 통해 계양산성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리고, 문화재청의 지원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그 활용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2018년 7월 완공 예정인 계양산성 박물관 개관을 통해 계양산성이 지역을 넘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역사·관광명소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계양산성 정비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굴·조사를 완료했다"며 "사적 지정 여부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해 미비한 조사들을 끝낼 계획이며, 산성 탐방로 공사를 통해 내년부터 시민들께서 일정 구간을 관람하실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우제성 인턴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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