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와 맞물려 급격한 매출 둔화로 기업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환율 변동으로 주력 수출산업의 침체가 불가피합니다. 철저한 경영 혁신과 고객중심의 품질 혁신으로 저성장 시대에 대응해야 합니다."

인천경영자총협회와 기호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제77회 인천경총 CEO포럼’에서 강사로 나선 신세돈 숙명여자대학교 교수의 말이다.

18일 오후 인천 라마다송도호텔 2층 르느와르홀에서 1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럼에서 신 교수는 ‘2018년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고견을 전했다.

신 교수는 "‘2%대 저성장 시대’라는 위기의식이 공유돼야 한다"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2015년 이후 급격히 위축했고, 수출도 10%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1·2분기 각각 2.8%, 3.3%를 기록한 점과 실질가계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점을 비교하면서 저성장 침체기에 들어선 국내 경제환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무역 및 자국의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 경제의 성장률 역시 장기적 하락 추세 양상을 띨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신 교수는 "엔화 강세와 위안화 및 유로화 약세로 엔화의 공격이 효과를 거두면서 국내 주력 수출산업의 침체가 불가피하다"며 "수출 부문의 타격은 내수 타격으로 곧 전파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은 국내 투자자금 유출의 위험성이 내재돼 있고, 국내 금리 인상은 가계와 기업 등의 자금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금융위기의 불안과 전 세계적 경기 침체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위기의식을 공유해 기업인들은 경영 현실이 처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비용구조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신 교수는 피력했다.

특히 저성장 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초일류 품질의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직원 교육과 초일류 품질에 대한 전사적·시스템적 접근, 인센티브 부여, 최고 경영자의 끈기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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